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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장비 매출은 전년보다 32% 감소한 47억 5900만달러(약 5조 4000억원)로 예상된다. 반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무려 76% 상승한 83억 7600만달러(약 9조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중국 일부 스마트폰 업체들이 LCD(액정표시장치) 대신 OLED를 디스플레이로 채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애플이 자사 스마트폰에 OLED 채택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라며 “여기에 TV와 모니터 등 대형 디스플레이로 OLED 시장이 확대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반도체 장비가 슈퍼사이클(초호황) 수혜를 봤다면 올해 말을 기점으로 OLED 장비가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OLED 장비기업들은 이달부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으로부터 장비를 수주한 뒤 제작에 착수하게 될 전망이다. 우선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산화막(옥사이드) 증착장비와 함께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에서 수혜가 전망된다. 특히 봉지증착장비는 수분과 공기에 취약한 OLED에 봉지막을 입히는 장비로 OLED 공정에 있어 핵심 장비로 꼽힌다.
‘팬필터유닛’(FFU)이라고 불리는 클린룸 장비는 신성이엔지(011930)가 전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간다. OLED 공장은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먼지 하나 없는 청정한 공간인 클린룸에서 제품을 생산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OLED 공장 안에서 먼지를 빨아들인 뒤 청정한 공기를 불어넣는 산업용 공기청정기가 필요한데, 팬필터유닛이 이러한 기능을 한다. 로봇을 이용해 OLED 기판(마더글라스)을 정밀하게 이송하고 분류하는 공정자동화장비 분야에선 에스에프에이(056190)가 강세를 보인다.
엑시머 레이저 어닐링(ELA) 장비를 비롯해 레이저 리프트 오프(LLO) 장비 등 레이저 장비는 AP시스템이 전 세계 시장 1위 자리에 올라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OLED 장비는 일본 등에서 수입하는 유기증착장비(이베포레이션), 노광장비(리소그라피) 등 일부를 제외하고 70∼80% 정도 국산화가 이뤄졌다. 국내 OLED 장비기업들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한 레퍼런스(평판)를 앞세워 중국 BOE, CSOT(차이나스타) 등에도 장비 수출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최근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OLED 투자가 이뤄지면서 올해 말을 기점으로 OLED 장비기업들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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