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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손씨 아버지가 자신의 블로그에 실종 당일인 4월 25일 오전 1시 20분쯤부터 오전 11시까지 손씨의 휴대전화 데이터 이용내역을 공개했다. 손씨의 휴대전화는 친구 A씨가 가지고 있다가 당일 오전 5시 40분쯤 손씨의 어머니에게 건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손씨와 A씨가 잠들어 있었다고 목격된 시간대에 휴대전화 데이터 이용내역이 있는 것을 두고 ‘누군가가 휴대전화를 계속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4월 25일 오전 1시 9분쯤 마지막 웹 검색 이후 인터넷 및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자동 동기화 등으로 데이터 통화 내역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는 통신사 회신을 받았다”고 잘라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전 1시 9분 마지막 웹 검색 이후 손씨는 오전 1시 24분 자신의 어머니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1시 33분쯤 ‘쿠팡이츠’ 라이더에게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도 여전히 온라인 공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이 A군을 대놓고 방어하고 있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손씨 사망 경위를 제대로 밝혀야 한다는 인터넷 카페까지 등장했다. 지난 16일 네이버에서 개설된 ‘반포한강공원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이라는 카페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회원수가 1만3000명에 달한다.
주말인 23일 경찰에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온·오프라인 집회가 열린데 이어 손씨 실종 한 달째 되는 25일에는 서초경찰서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이어 “손정민군의 죽음에 더 이상 억울함이 없도록 기자회견을 통해 손군 사망사건을 둘러싸고 아직까지 남아 있는 의혹들을 밝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씨 유족 측도 경찰이 남아 있는 의혹을 하루 빨리 밝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씨 아버지 손현(50)씨는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간에 지금까지 제기된 합리적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손현씨는 또 경찰 수사상황에 대해 “(A씨에 대한) 7번의 조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의혹을 밝혀야 하는 것이 수사 전문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이 빠진 결과는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