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으로 몰리는 투자바람…10명 중 3명 외지인

중구, 동구, 서구 등 저평가·교통호재 안고 상승세
검단신도시 분양에 인천 이외 청약자만 55% 차지
  • 등록 2020-04-08 오후 3:43:46

    수정 2020-04-08 오후 3:43:46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인천 부동산 시장의 주택 거래가 급증하며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인천 아파트 구매자 10명 중 3명 이상은 외지인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의 주택거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월별 매입자 거주자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인천에 집을 산 매입자는 올해 2월 2만1670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만3881명) 대비 56% 증가했다. 인천 주택 매입자 수는 작년 10월 1만4512명을 시작으로 11월(1만6605명), 12월(1만9641명)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올해 1월에는 2만6647명까지 늘며 정점을 찍었다. 이 기간(2019년 10월~2020년 2월)동안 인천에서 집을 산 외지인 주택 구매 비율은 35%(3만5033명)로 집계됐다. 최근 수치인 지난달의 경우 37%에 달한다. 인천 주택 구매자 10명 중 3명 이상이 외지인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중구가 50.4%로 외지인 주택 구매 비율이 가장 높았다. 중구는 지난해 말 8000가구 규모의 화성파크드림 입주로 인한 공급과잉 현상이 있었으나 올해는 공급물량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급매물이 서서히 해소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회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인천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이른바 ‘갭 메우기’를 통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동구(42.48%), 서구(41.23%)가 뒤를 이었다. 동구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동인천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으로 인해 투자가치가 오르고 있다. 이 사업은 동인천 북광장과 송현자유시장 등 개발로 동구 송현동 일원 활성화를 도모하는 재생사업으로, 사업비만 2100억원 규모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다. 최근에는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인천시의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수립 용역비 등 부담 동의안이 시의회에서 가결됐다. 서구는 7호선 연장호재가 있는 석남동과 서울접근성이 개선된 청라신도시를 중심으로 교통호재가 뚜렷한 지역으로 꼽힌다. 교통이 인접한 청라신도시 대규모 단지들은 최근 실거래가가 수억원이 넘게 오르는 등 호가를 유지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인천은 비규제지역으로서 아직은 유동성 자금이 많아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실수요에 더해 외부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전국 부동산시장 약세속에서도 집값이 오름세”라고 설명했다.

외지인 투자는 청약 열풍도 견인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역세권 신규 분양단지로 기대를 모은 우미건설의 ‘우미린 2차 에코뷰’와 대방건설의 ‘노블랜드 리버파크 3차’는 전날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2개 단지에 1만3161여명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 두 단지는 청약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 청약이 불가능한 데도 검단신도시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이 중 인천 이외의 청약자는 모두 7265명으로 전체의 약 5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경쟁률은 우미린 2차 에코뷰 전용 84㎡ 기타지역에서 나온 104.5대1이다. 서울 강서권과 김포, 일산 등 인근 지역의 투자를 겸한 실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대거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서구 일대에 건설중인 한 아파트 단지. (사진=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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