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폐장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연말 배당 효과에 들썩였다. 저금리 기조 속 높아지는 배당성향에 배당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만 배당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배당락일 이후에 발생할 절벽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11월에 각각 2.94%, 12.49% 하락했던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이달 들어 2.96%, 3.74%씩 올랐다. 연말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고(高)배당주에 대한 매수세 유입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005930)(4조원)를 비롯해 총 20조원 가량의 현금배당이 실시될 것으로 추정했다. 배당수익률은 1.7~1.8%로 1.25%까지 내려간 기준금리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배당 쇼핑이 끝나는 배당락일(28일) 지수 하락에 대한 우려다. 배당락일이란 배당에 대한 권리가 소멸되는 기준일을 뜻한다. 우선 배당락이 실시되면서 배당 수익만큼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낮은 상태에서 출발한다. 지난해의 경우 코스피·코스닥지수 현금배당락 지수는 각각 1.29%, 0.57%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배당 투자에 나섰다가 배당락일부터 매도에 나서는 기관투자가 매물 압력도 하락 요소다. 지난해에도 기관은 배당락일인 12월28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왔으나 이후 이틀 동안 2800억원 가량을 내다 팔았다.
배당락일 주식가격은 예상 배당 수익만큼 하락하는 것이 일반이다. 대신증권 조사를 보면 코스피200 종목 중 배당이 많은 메리츠종금증권, 한국전력(015760), NH투자증권(005940), 하이트진로(000080) 삼성카드(029780) 등이 배당락 효과로 4~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공매도 투자도 고민거리다. 주식을 빌렸던 공매도 투자자들은 통상 배당기준일 전 원래 소유주에게 주식을 돌려주는 숏커버링을 실시하는데 배당락일 이후 다시 공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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