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 손등에 벌 앉았는데…‘10점’ 쏜 김제덕 [파리올림픽]

벌 공격에도…김제덕, ‘텐’ 명중
  • 등록 2024-07-30 오후 6:47:38

    수정 2024-07-30 오후 6:47:3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양궁 대표팀 막내 김제덕(20·예천군청)이 벌의 공격에도 흔들림 없이 ‘10점’을 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MBC뉴스 캡처
앞서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은 지난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5-1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 양궁은 올림픽 단체전 3연패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이날 2번 사수로 나선 김제덕은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한차례 위기를 겪었다.

세트 점수 3-1로 앞선 채 맞은 3세트, 한국이 36-53으로 추격하던 중 한국이 남은 두 발 중 18점 이상을 쏘면 결승 진출을 확정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김제덕이 사선에 서자 갑자기 벌 한 마리가 날아와 김제덕의 오른손등에 앉는 등 조준을 방해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김제덕은 분당 심박수는 70~80회 정도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한 채 활시위를 당겼고, 10점에 정확히 화살을 쏘았다. 평소보다 조준 시간이 길었지만, 마지막 사수 김우진이 10점을 쏘면서 한국은 결승행을 확정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김제덕은 “사선에 들어갔는데 벌이 있었다. 벌을 쫓아냈는데도 그대로 다시 따라왔다”면서 “벌이 입술에 뽀뽀했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붙었는데, ‘올림픽인데 내릴 수가 없다. 안 쏠 수가 없다’는 마음가짐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그 한 발에 따라 팀워크도,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어서 어떻게든 10점을 쏘고 싶었다”면서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좋은 감각이 나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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