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3개월차 공무원 숨진 채 발견…"업무 너무 많아 힘들다" 메모

  • 등록 2024-03-20 오후 4:36:00

    수정 2024-03-20 오후 4:36: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남양주시청 소속 9급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하남시 망월동 미사경기장 인근에서 A(31)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유족은 같은 날 오전 7시 30분께 A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종신고를 낸 상태였다.

(사진=이데일리 DB)
이후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해 그의 차량을 발견, 차 안에서 A씨가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차량 내 외부 침입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올해 1월 남양주시청에 발령받은 9급 공무원으로 임용 이후 업무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유서는 없었지만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업무가 너무 많아서 힘들다”는 취지의 메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직장 내 갑질이나 악성 민원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A씨가 숨진 동기에 대해선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일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인 B(39)씨가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B씨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원인들은 새벽에도 김포시청으로 항의 전화를 했고, B씨는 휴대전화로 당직 근무자의 연락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B씨의 신상이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퍼지기도 했다.

B씨는 일반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뒤 2022년 9월 공직에 입문해 약 1년 6개월간 공무원 생활을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함께 B씨를 추모하면서 정부에 악성 민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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