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10만명 육박…기업들 인력관리 '안간힘'

대규모 확진 땐 생산시설 차질 가능성
삼성·SK 등 대기업들, 대응 지침 강화
영세한 중기, 재택근무 여력 없어 한계
  • 등록 2022-02-17 오후 5:30:10

    수정 2022-02-17 오후 5:30:10

[이데일리 이후섭 신중섭 손의연 박순엽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국내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에 육박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우리 기업들도 인력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과거 델타 변이 등에 비해 오미크론의 중증 위험도가 낮다는 판단 아래 적절한 관리를 펴곤 있으나 강한 전파력으로 인한 임직원 건강 문제를 넘어 생산 차질 등 회사에 적잖은 피해가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1도를 기록하는 등 한파가 이어진 지난 16일 오전 광화문사거리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
최근 집단 감염 사태로 자동차 시트 생산에 일시적 차질을 빚은 현대자동차는 인력 관리가 가장 힘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께 울산공장 시트 생산동을 포함해 40여명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사태가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필수인력을 제외하곤 재택근무 지침이 내려간 상태다. 즉 50% 이상이 재택근무인 상황”이라며 “비대면 회의와 출장 제한, 외부인 출입 금지, 층간 이동 제한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인원배분 등의 관리를 통해 앞으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생산 차질 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삼성과 SK, LG 등 다른 대기업들도 현 오미크론 대유행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장 내 한시적으로 대면 회의 및 교육 전면 금지 등 코로나 대응 지침을 강화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회의는 화상으로 대체하고 교육도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전면 전환했다”고 했다. 다만, 지난 14일부터 밀착접촉 여부 등을 묻는 대신, 유증상 관리 중심으로 문진을 강화했다. LG전자 등 LG 계열사들도 지난달 27일부터 △재택근무 비율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 △비대면 회의 권장 및 필요 시 참석 인원 10인 이하 운영 △집합교육 및 행사 자제·비대면 권장 △회식 자제 △외부 방문객 사무실 출입 자제 △해외 출장 시 사전 승인 및 출장 기간 중 일일보고 △사내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운영 중단 등 강화된 특별방역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확진자 발생으로 생산시설을 멈추거나 하는 일은 없다”면서도 “상황이 정말 심각해진다면 어느 정도 업무 지장이 불가피한 탓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SK그룹도 계열사 특성에 따라 다소 상이하긴 하지만 필수인력을 제외한 대면회의 금지·출장 원칙적 금지 등 정부 지침보다 엄격한 자체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대부분 재택근무제를 유지하는 만큼 대규모 확진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며 “코로나 확진자 대량 발생 시에 대한 대책은 따로 없다”고 했다.

중소·중견기업에서도 확진자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죽염을 생산하는 인산가는 현재 콜센터로 출근 중인 전화 판매 인력을 재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경남 함양에 있는 죽염 생산 공장 인력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올 경우 곧바로 휴일을 포함한 7일간 유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김형석 인산가 전무는 “급작스럽게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전화 판매 인력을 포함해 집에서도 정상적인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놓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재택근무 등 필요한 조치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A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소기업이다 보니 재택근무가 어려워 대부분 정상 출근해 근무하고 있다”며 “의심 증상자가 나오면 해당부서 인력을 당분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회사 전체적으로 방역작업을 진행하는 정도의 조처를 취하고 있다. 이를 계속 반복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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