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강수 둔 與 김포의원들…GTX-D, ‘김부선→김하선’ 될까

박상혁·김주영 의원, 세종 국토부 찾아 삭발식 거행
GTX-D노선 원안사수 및 서울 5호선 김포 연장 주장
다만 GTX-D노선 변경하더라도 강남·하남 연결은 어려울 듯
  • 등록 2021-06-02 오후 5:25:58

    수정 2021-06-02 오후 5:49:55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경기 김포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박상혁(김포을), 김주영(김포갑) 의원이 2일 세종 국토교통부 앞에서 삭발을 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김포~부천까지만 연결되면서 일명 ‘김부선’이라 불릴 만큼 쪼그라든데 대한 항의 표시다. 김포에서 서울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직결되는 ‘김하선’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이들의 요구대로 GTX-D노선 수정이 이뤄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박상혁 의원(왼쪽)과 김주영 의원(오른쪽)이 2일 GTX-D 강남 직결을 주장하며 삭발하고 있다. (사진=박상혁 의원실)
박상혁 의원과 김주영 의원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GTX-D노선 원안사수’와 ‘서울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하며 삭발했다. 이 자리에는 김포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 시민단체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김포와 검단 신도시는 수도권 등지에 조성된 2기 신도시 가운데 서울과 직접 연결되는 철도망을 갖추지 못한 유일한 교통 사각지대”라며 “인구 50만의 큰 도시에 철도망은 단 2량으로 운영되는 김포골드라인이 유일해 시민들은 매일매일 출퇴근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2007년부터 4년마다 3차례나 발표된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서 광역철도 계획이 한 번도 수립되지 않은 곳은 수도권 11개 축 가운데 김포축과 인천·김포축 단 2곳 뿐”이라며 “철도와 같은 대중교통은 단순히 사람들의 이동 수단이 아니라 기회, 평등 그리고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한 수단이자 시민들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공공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포시를 포함한 수도권 서부지역 시민들은 차별받지 않고 정당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라며 “광역급행철도가 서울과 연결되고, 서울 5호선이 김포로 연장돼 시민들 모두가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드시 반영해달라”고 호소했다. 국토부에는 지역민의 호소문도 전달했다.

박상혁 의원(왼쪽)과 김주영 의원(오른쪽)(사진=박상혁 의원실)
앞서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 4월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을 공개하면서 GTX-D 노선을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다만 이는 GTX-D노선이 서울 강남을 거쳐 하남과 직결돼야 한다고 요구했던 경기도나 인천시의 노선안보다는 대폭 축소된 것이어서 서부권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크게 일었다.

이에 박 의원과 김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의 반발을 감안,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와 함께 김포골드라인을 탑승해 김포의 교통난을 알렸고 김부겸 국무총리와도 만나 GTX-D노선 변경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는 김포시민 절반인 25만 명이 참여한 서명 명단을 전달했고, 노형욱 국토부 장관과도 면담을 진행했다.

다만 GTX-D노선의 강남, 하남 연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국토부는 GTX-D노선을 수정하되 GTX-B노선과 연계해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직결 운행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달 중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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