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범고래 지상그림', 페루 사막서 발견

  • 등록 2017-12-04 오후 5:15:12

    수정 2017-12-04 오후 5:15:12

페루 사막에서 발견된 ‘범고래’ 나스카라인 [사진=뉴스위크 홈페이지 캡처]
[이데일리 e뉴스 조유송 인턴기자] 세계적인 미스터리 중 하나인 거대 지상그림(geoglyph)이 페루 사막에서 발견됐다.

최근 페루 문화부 측은 남부지역에 위치한 팔파에서 약 70m에 달하는 거대한 범고래의 지상그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그림은 해당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 추정된다.

하늘에서 봐야 전체 모양을 알 수 있는 이 지상그림은 인근에 위치한 나스카 평원에 그려진 ‘나스카 라인’과 유사하다. 나스카 라인은 땅 표면에 선명하게 새겨진 여러 개의 거대한 선사 시대 이미지를 말한다.

이번에 발견된 그림은 전체적으로 범고래 모습을 닮았으며 눈에는 돌들이 쌓여있는 특징이 있다. 고고학자들은 적어도 이 그림이 2000년 전 만들어져 나스카 라인보다도 오래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이 그림은 지난 1960년대 독일 고고학자들에게 처음 발견됐으나 위치가 알려지지 않아 그 존재가 잊혀졌다. 이후 페루 고고학자들이 재조사에 나서며 최근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게 된 것.

페루 문화부 측은 “범고래 지상그림은 당시 이 지역에 자리 잡은 파라카스 문명의 특징을 보여준다”면서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에 대한 종교적, 숭배적 의미로 지상그림이 그려진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39년 처음 확인된 나스카 라인은 태평양과 안데스 산맥 사이에 위치한 나스카 평원 곳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6세기 고대 나스카인들이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양들은 원숭이, 도마뱀, 고대 등 동물을 비롯해 각종 기하학적 도형까지 수백여 개가 발견되고 있다.

문제는 나스카 라인을 고대인들이 왜 만들었느냐다. 이 때문에 달력설, 목초지 경계선 심지어 외계인 관련설까지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여러 ‘나스카라인’ 중 하나의 그림 [사진=뉴스위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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