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키워드는 'S·H·E·E·P'

부동산114, 소형아파트 인기 지속 등 전망
임대인·임차인간 양극화 심화, 강남 재건축 아파트 주목
  • 등록 2015-01-07 오후 7:22:50

    수정 2015-01-07 오후 7:22:5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올해 부동산 키워드는 S·H·E·E·P’

부동산114는 7일 2015년 을미년 부동산 시장 키워드를 양을 뜻하는 영어단어(Sheep)를 통해 전망했다. 인구 구조 변화 탓에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는 게 주된 내용이다.

소형 아파트의 인기 지속

올해 부동산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중대형 아파트 가격 하락과 1·2인 가구 증가와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가 맞물리며 소형(Small) 아파트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3년 간 전용면적별 매매 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하락장인 2012년에 다른 중대형 아파트보다 가격 방어력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2014년에는 전용 60㎡ 이하의 면적대 아파트가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여 2015년에도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주목

전통의 강호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다시 뜨거운(Hot)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말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유예연장, 분양가 상한제 탄력적용, 재건축 조합원에게 3주택까지 복수 주택분양 허용 등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 3법이 통과되면서 수혜를 한몸에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가락시영(9510가구·6월), 개포주공3단지(1235가구·12월), 명일삼익(1900가구·하반기) 아파트 등의 재건축 사업장에서 분양을 계획하고 있어 청약시장에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착한 분양가로 경제적인 아파트 대세

부동산시장이 기존 투자에서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아파트 매입 때 시세 차익 가능성보다 실거주 가치를 우선시하는 경제적인(Economic) 구매 행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는 수요자의 외면 속에 미분양으로 이어져 착한 분양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실제로 2008년 3.3㎡당 1091만원이었던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939만원으로 약 14% 하락했다.

임대인 vs 임차인…양극화 심화

임대인과 임차인을 비롯해 재건축과 재개발간 양극화(Extreme)도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21세기 자본의 저자인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교수가 예측한 부의 양극화 현상이 부동산 시장에서도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세시장에서는 임대인 우위 시장이 지속되면서 슈퍼 갑의 위치에 있는 임대인과 임차인 을과 갈등도 커질 것으로 점쳤다. 또 부동산 정책의 수혜를 한몸에 받으며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과 매몰비용에 발목을 잡히면서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강북권 중심의 재개발 시장의 양극화도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책에 울고 웃는 부동산 시장

마지막으로 올해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정책(Policy)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와 재건축 연한 단축, 청약제도간소화 등을 통해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반면 임대차 선진화 방안을 발표 한 이후에는 모처럼 불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올해는 부동산 3법 통과에 밀려 법제화되지 못했던 전·월세 상한제와 임차인 계약갱신청구권에 대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며 “전·월세 시장의 안정과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민간 임대시장 활성화 방안과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위한 대책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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