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13일 한국노총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약속만 하지 말고 실천을 보여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한국노총은 다음주 제22대 총선 지지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이 13일 여의동 한국노총에서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한국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빌딩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담회를 열었다. 노동자·서민을 위한 정책 대안을 함께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민주당에선 이 대표를 비롯해 이개호 정책위의장, 김주영 의원, 이수진 의원(환경노동위원회 간사), 박해철 노동대변인 등이, 한국노총에선 김동명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산별 대표자가 참석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민주당이 과감하게 노동의제를 제기하고 노동자·서민의 힘든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해 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노동 시계를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했다.
비공개로 전환돼 이어진 간담회에선 상호 기대와 격려 메시지가 오갔다. 하지만 한국노총 측 한 참석자는 “민주당이 확실하게 보여준 게 많지 않다”며 “약속만 하지 말고 실천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측 참석자는 한국노총에 “현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주셔야 국회에서 입법하는 데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 등 사각지대 노동자 보호와 관련한 논의가 예정돼 있었으나 별다른 논의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노총은 다음주 초 중앙정치위원회를 열어 22대 총선 정치방침 안건을 확정할 계획이다. 특정 당을 지지하기보다 노동 존중 후보를 지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땐 한국노총이 추린 ‘노동 존중 실천 국회의원 후보’ 66명이 모두 민주당(총선 당시) 후보여서 사실상 민주당을 지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