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파키스탄에서 남자와 춤을 추는 ‘가짜 영상’에 속은 아버지가 자신의 친딸을 살해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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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코히스탄 지역 경찰은 지난 A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집에서 16~17세 딸에게 수 발의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자신의 딸이 또래 소녀와 소년들과 춤추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고 마을 원로회가 ‘명예 살인’을 지시하자 이에 따라 소녀를 살해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올라온 이 동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래 여자친구도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조치를 취하는 한편 친부에게 ‘명예살인’을 지시한 마을 원로회의 관계자들도 체포하기 위해 쫓고 있다.
파키스탄 등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아버지나 오빠가 여성인 가족 구성원을 살해하는 ‘명예살인’이라는 악습이 있다. 파키스탄은 2018년 기준 인구 수당 가장 많은 명예살인을 저지른 국가라는 오명을 안았다. 파키스탄인권위원회(HRCP) 집계에 따르면 매년 약 1000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에 희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