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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손님 맞는 시진핑, 양자 면담 잇달아
중국은 17~18일 베이징에서 제3차 일대일로 정상 포럼을 개최한다. 2019년 이후 처음 열리는 포럼으로 130여개국 지도자와 30여개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한다고 전했다.
17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케나·칠레·인도네시아·세르비아·라오스·스리랑카·캄보디아 등의 정상들이 베이징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전쟁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후 사실상 첫 해외 방문이다. 그는 오는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같은날 포럼에서도 시 주석에 이어 두 번째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러시아 국영통신 RIA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멈출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비판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한편 평화적인 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시 주석은 또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 회담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발전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만나서는 “토카예프는 오래된 친구로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 더 나은 이익을 가져와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포럼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파견하기로 했단 사실이 전해졌다. 조 장관은 18일 중국으로 출발해 포럼에 참석하고 중국 관계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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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견제·경기 침체에 지속가능성 우려
이번 일대일로 포럼은 지난 10년간 투자 성과를 논의하는 한편 다음 단계를 위한 비전과 전략도 소개할 전망이다.
왕 안타오 중국 국제협력부 부국장은 브리핑에서 “지속 가능한 해양 개발을 포함한 분야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집트·유엔(UN)과 함께 개발한 플랫폼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일대일로가 계획대로 순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많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일대일로에 대항하는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구상 계획을 발표하며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주요 7개국(G7) 중 하나인 이탈리아는 최근 일대일로에서 빠지고 경제회랑에 참여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중국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쉽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자체적인 재정 문제를 안고 있어 해외 투자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붓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의 해외 투자 자금이 고갈되고 대규모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기 때문에 일대일로가 번영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