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반도체, 천장 뚫은 자동차

SK하이닉스 2Q 영업손실 2조8821억원..1Q 대비 15%↓
삼성전자 DS, 3~4조원 적자 예측..적자 폭 줄어들 듯
AI發 수요 급증…HBM 등 고부가 중심 투자 확대 나서
낸드 감산 5~10% 확대…전문가들 "수익 개선 자구책"
현대차 2Q 영업익 4.2조…2개 분기 연속 상장사 '1위'
  • 등록 2023-07-26 오후 5:27:32

    수정 2023-07-26 오후 7:07:17

[이데일리 이준기 박민 김응열 기자] “메모리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네요. 다시 나빠질 요인은 없어 보입니다.” (김형준 서울대 명예교수 겸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3059억원·영업손실 2조88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26일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뤘다. 3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했으나 1분기 대비 매출은 44% 늘고 영업손실은 15% 줄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27일 2분기 사업부문별 확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 반도체(DS) 영업손실 규모 역시 3~4조원 수준으로, 1분기 대비 적자 폭이 줄었을 것이란 게 시장의 예측이다. 양사는 올 하반기 업턴(상승 국면)에 대비해 감산 기조를 유지·확대하는 한편 생성형 인공지능(AI)발 고사양 서버 수요 급증에 따라 DDR5·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시장에선 이르면 올 4분기를 양사의 흑자전환 시점으로 예측하고 있다.

SK하이닉스 M15 청주 공장 모습.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낸드 모두 판매량이 늘어난 가운데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가 1분기 대비 상승한 게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재고평가손실이 줄어 영업손실률이 1분기 67%에서 2분기 39%로 감소한 게 적자 폭을 줄인 결정적 요인이라고 했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AI와 전기차, 갤럭시·아이폰 신제품 출시 등 응용처가 많아지면서 메모리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낸드의 재고 감소 속도가 D램에 비해 더디다고 보고 낸드 감산 규모를 5~10%가량 더 확대하기로 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자구책은 수익 개선엔 도움이 되겠지만 향후 업턴 때 점유율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봤다.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과 달리 현대자동차의 거침없는 질주는 계속됐다. 현대차가 이날 발표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조23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42.2% 늘었다. 1분기에 세웠던 역대 분기 최대 실적도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조24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4% 증가했다. 이로써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3년 2분기(10.4%)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27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아의 영업이익(전망치 3조1000억원)까지 합치면 현대차·기아 양사는 올해 2분기에만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게 된다. 창사 이래 최대 성적표다.

이 같은 실적 고공행진은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와 부품수급 상황개선으로 생산이 늘어난 데 이어 북미·유럽·인도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제네시스를 필두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뿐 아니라 우호적 환율 효과도 수익성을 높인 요인이다. 이로써 2개 분기 연속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완벽 몸매' 화사의 유혹
  • 바이든, 아기를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