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부담 준 '용산 한남더힐' 110억 팔렸다

한남더힐·래미안원베일리 등 초고가아파트 잇따라 팔려
"자산가들, 실거주목적 매입…규제완화·세금부담 줄어든 영향"
  • 등록 2023-03-28 오후 6:01:04

    수정 2023-03-28 오후 7:42:36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아파트 단지가 110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거래금액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올해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세금 부담을 줄이면서 초고가 주택 매입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남더힐 전용 240.3㎡(5층)이 지난 10일 110억원에 매매됐다. 이 단지에서 거래된 금액 중 최고가다. 올해 전국 최고가 기록이기도 하다.

한남더힐은 지하 2층 및 지상 3~12층 전용 87㎡~332㎡ 총 32개동 600가구로 이뤄진 한강조망권 고급단지다. 2011년 입주 시작 이래 배우 소지섭과 가수 BTS, 비·김태희 부부 등 연예인을 포함해 고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대책에 따라 부동산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한남더힐 등 초고가 주택이 잇따라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200㎡ 35층(펜트하우스) 입주권이 100억원에 팔렸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194㎡는 53억원에 손바뀜됐다, ‘반포주공1단지’ 106㎡는 지난달 28일 43억원에, 이달 13일에는 45억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3일 압구정 ‘신현대12차’ 182.95㎡는 58억원에, 지난달 14일 압구정 ‘현대6가’ 157.36㎡가 58억원에 매매됐다.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84㎡는 지난 13일 29억9000만원에 팔렸다.

정부가 올해 공시가격을 18% 이상 떨어뜨린데다 종부세 인하로 보유세 등 부동산 세금 부담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전보다 매수 심리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자산가들이 집값 하락기 때 실거주 목적으로 고가 주택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세 부담이 과거 2년보다 대폭 줄었기 때문에 매수가 가능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거래되고 있는 주택들은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거래가 늘어나는 것이 집값 반등의 신호라기보다는 거주할 주택 매입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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