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되면서 향후 대통령실 개각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민식 현 보훈처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훈부 장관을 포함한 개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승격과 재외동포청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공포안 서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 왼쪽은 박진 외교부 장관, 오른쪽은 박민식 보훈처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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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보훈처의 보훈부 승격 서명식에 참석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약 9개월 만에 이뤄진 첫 정부조직 개편이다. 재외동포청도 신설됐다. 이에 따라 정부 조직은 18부 4처 18청에서 19부 3처 19청으로 개편된다.
윤 대통령은 “한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렸있다”며 “대한민국의 부름에 응답한 분들을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눈부신 번영은 호국영웅들이 목숨 걸고 자유를 수호한 결과”라며 “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의 확산”이라고 말했다.
보훈부의 초대 수장은 현재 보훈처를 이끌고 있는 박 처장이 후보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에서도 후임자 물색과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박 처장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 인사청문회를 거쳐 초대 수장으로 임명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또 보훈부 장관은 국무회의에도 참석하게 된다.
다만 보훈부 초대 수장의 임기는 길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처장이 내년 총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부산 북강서갑에서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처장은 보훈처장 임명 전까지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내비치는 등 여의도 재입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박 처장의 총선 출마는 곧 대통령실의 개각과도 연결된다. 현재 대통령실 개각은 오는 8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가 유력하다. 이미 국무위원과 대통령실 수석급 중 몇몇은 내년 총선 출마로 분류되며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실 비서관급과 행정관급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수십명에 달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보훈부 승격 이후에도 당분간은 현 박 처장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박 처장이 총선에 생각이 있다면 출마하지 않겠느냐”고 개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