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표는 발표 장소로 ‘시장’을 택했다. 앞서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관련, 국회에서 담담히 말하던 모습과 달리 목소리를 높인 모습 뒤엔 ‘초조함’이 보였다.
예견된 일이었다. 이 대표가 대표로 선출된 이후부터 검찰의 칼날이 연일 날카로워질 것이라는 사실을 당도, 국민도, 심지어 본인도 알고 있었다. 검찰의 수사를 실제로 맞닥뜨리자 당당하던 이 대표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이 대표의 읍소에도 “소구력도, 감동도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 대선 당시와 비교했을 때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민생 이슈가 먹히지 않듯, 반복된 해명도 먹히지 않았다. 검찰의 부당함을 지지자 앞에서 토로하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었다.
‘사법 리스크’는 다른 것이 아니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떠나 이 대표가 불안해하고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곧 ‘사법 리스크’였다. 검찰도 이런 지점을 정확히 노려 측근들 구속에 이어 연이은 소환 통보로 이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검찰 수사에 더욱 더 당당히 맞서는 모습으로 이 위기를 넘을 것인지, 그러기 어렵다면 사퇴해 당의 부담을 지울 것인지를 말이다. 그게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