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단일화 지지부진…인천시장도 '삐그덕'

김재원·유영하, 최종 결렬 선언…'1강' 홍준표 유지
막판 '담판' 남았으나…'네탓 공방' 감정의 골 깊어
인천, '검찰수사' 돌발 변수 등장…추대 가능성도 無
  • 등록 2022-04-19 오후 4:48:58

    수정 2022-04-19 오후 8:58:57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6·1 지방선거 경선 막바지 국민의힘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연이어 불발되는 모양새다. 대구에서는 김재원·유영하 예비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 수순을 밟으며 책임 공방으로 번졌고, 거의 손을 잡을 뻔했던 안상수·이학재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여론조사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대구광역시장에 공천 신청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김 전 최고의원과 유 변호사는 ‘1강’을 구축한 홍준표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단일화 논의를 이어왔으나 결국 최종 결렬 선언이 나왔다. 김 전 최고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화가 끝내 무산됐다. 안타깝다”며 “두 후보가 단일화하고 승리한 후보가 홍준표 의원을 상대하는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지만 유 변호사는 일방적으로 후보 사퇴만 요구했다”며 날을 세웠다. 유 변호사도 입장문을 내고 “김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제안했던 단일화 방식만 고집해 진전 없이 대화가 종결됐다”며 “더는 단일화에 얽매이지 않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반박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21~22일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책임당원 투표를 통해 이뤄진다. 3파전 구도 속 단일화는 여전히 홍 후보의 독주 체제를 흔들 유일한 수단이라고 여겨지는 상황이다. 투표일 직전까지 양자 간 담판을 염두에 둔 물밑 접촉은 계속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네 탓 공방’이 감정싸움으로 확전된 게 변수다. 김 전 최고위원은 “‘(대구) 수성구 파동에 주거지를 정했다’고 했을 때부터 그곳 보궐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유 변호사가 홍 의원이 비우는 수성을 자리를 노린다고 주장했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한다는 의혹 제기에 유 변호사는 “상대에게 일방적 수용과 결단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의 도를 넘은 행위”라며 오히려 김 의원을 비난했다.
국민의힘 인천시장 경선 후보인 안상수 전 의원이 14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구치소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안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에서는 안 전 시장과 이학재 전 의원이 당원 50%·시민 50%의 여론조사 방식까지 합의하는 등 진전을 보이는 상태였다. 그러나 검찰이 지난 15일 안 전 시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며 안 전 시장은 구속을 피했으나, 이 예비후보는 17일 “단일화는 상대 후보의 개인적 돌발 변수가 발생해 일정상 어렵다”고 입장문을 냈다.

안 전 시장 측은 “추대 방식 등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실무진 소통의 끈은 놓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19일을 기점으로 마지노선을 넘어섰다. 국민의힘은 오는 20∼21일 여론조사를 거쳐 22일 인천시장으로 나설 최종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까지 총 3명이 경쟁에 나서는 대진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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