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개 드는 성장 둔화 우려…돈 보따리 다시 푸나

中8월 차이신 제조업PMI 1년여만에 위축 국면
코로나19 재확산 영향…中성장 둔화 우려
"작년 2분기 정상화 후 가장 심각한 도전"
지방 특별채권 발행·지준율 인하 가능성
  • 등록 2021-09-01 오후 5:01:04

    수정 2021-09-01 오후 5:01:04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했던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8월 민간 제조업 지표는 1년여만에 위축국면으로 진입했다. 가뜩이나마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산업 규제로 인해 기업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중국의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확대할 지 주목된다.

제조업경기 1년여만에 위축국면 진입

1일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0.2)는 물론 전월(50.3)을 밑도는 수치다. 코로나19 영향이 심각했던 지난해 4월(49.4)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심리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특히 제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였다. 델타 바이러스가 촉발한 코로나19의 재확산과 홍수 등 날씨 탓이 컸다. 신규 주문지수도 운송 지연 등으로 기준선을 밑돌았다. 공급자 공급시간 지수는 올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왕저(王喆) 차이신 수석 경제학자는 “7월 하순부터 시작된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지난해 2분기 중국의 경제가 점차 정상화되기 시작한 이후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라며 “8월 제조업 경기가 하락했으며 경제 하락 압력이 여전히 비교적 크다”고 진단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도 비슷한 모양새다. 공식 제조업 PMI는 50.1으로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본격화한 작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인 50.2에도 소폭 못미쳤다. 특히 비제조업 PMI는 전달의 53.3보다 낮은 47.5로 기준선 아래로 뚝 떨어졌다.

공식 제조업 PMI는 대형 국영기업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차이신 PMI는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함께 주로 소규모 민간 제조 기업이나 수출 업체들을 조사한다.

하반기 경제성장 둔화 불가피…경기부양 카드 만지작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이 직면한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이나 운송 차질뿐이 아니라 부동산 시장 냉각, 수출 둔화, 탄소배출 감축 캠페인 등으로 올해 하반기 성장 둔화가 매우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지적했다. 더욱이 중국 정부는 인터넷산업, 사교육, 게임 등 다양한 산업에 대한 규제를 꺼내 들면서 기업들이 위축되고 있다.

제프리 핼리 오안다 아시아태평양 수석 애널리스트는 “특히 기술 및 교육 분야에서의 단속은 기업의 고용 문제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광범위한 단속에 대한 우려 속에 소비자들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가 다시 경기 부양책을 꺼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왕타오 UBS투자은행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과 가계소득이 코로나19 이전 성장 궤도로 돌아가지 않았다”며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 채권 발행을 통해 재정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루팅 노무라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낮춰 장기 유동성을 더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베티 왕 ANZ 리서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재정지출과 지방특별 채권 발행이 다음 분기 속도를 내더라도 투자가 완만하게 증가할 뿐 강력한 반등은 기대할 수 없다”며 “앞으로 몇개월 동안 중국의 재정 지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식 제조업 PMI(초록색)와 차이신 제조업 PMI(보라색) 추이. 사진=차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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