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지난 1968년부터 시작한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을 2003년부터 확대·개편한 상으로 매년 국가 최고 과학기술인을 선정해 수여한다. 서 원장은 생명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개념인 ‘신호전달 기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연구결과를 유수 국제 학술지에 발표해 전 세계 연구방향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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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연구 성과는 생체 신호전달 기작의 핵심효소인 포스포리파제(PLC) 매개 신호전달 과정을 분자, 세포, 개체 수준에서 역할을 밝혀낸 것이다. 서 원장은 이 효소를 세계 최초로 뇌에서 분리정제하고 유전자를 클로닝했다. 이를 매개로 한 신호전달 과정을 분자, 세포, 개체 수준에서 작동원리를 정립해 세계 생명과학계를 주도했다.
서 원장은 “생명체는 분자, 세포, 기관, 시스템 간 정교한 소통 활동을 하며, 호르몬이나 성장인자 등 외부 자극을 받아 신호를 전달한다”며 “우리 몸은 신호전달 기작을 통해 항상성을 유지하나, 내외적 인자에 의한 신호전달 불균형이 문제를 유발해 암, 뇌질환, 당뇨병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그동안 분자, 세포, 동물 수준에서 연구를 수행하며 원리나 기작을 밝혀낸 만큼 선순환 중개연구를 통해 신약과 치료제, 예방기법 마련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 원장은 “분자 수준부터 마우스 모델까지 연구를 지속했지만 임상 적용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다학제 연구, 뇌연구원의 뇌은행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생명현상의 이상 증상, 뇌질환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