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도 하이브리드 연비 두 자리 웬말

  • 등록 2020-04-02 오후 2:34:32

    수정 2020-04-02 오후 2:34:32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한국에서 대형 SUV 전성시대다. 큰 차체를 바탕으로 쓸만한 3열과 넓은 적재공간을 자랑한다. 주차장이 좁아 운전이 불편할 수 있는데도 특이한 현상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를 기점으로 쉐보레 트래버스, 포드 익스플로러, 제네시스 GV80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기존 BMW X7, 벤츠 GLS,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시장을 키운다. 올해는 캐딜락 XT6, 아우디 Q8도 가세했다. 대형 SUV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서일까. 3월 기아자동차가 출시한 쏘렌토는 준대형이라는 해괴한 세그먼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기가 많은 대형 SUV 시장을 노리고 큰 크기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형 SUV의 최대 단점은 나쁜 연비다. 큰 덩치를 가진 덕에 연료효율이 나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다. 대형 SUV로는 꿈도 못꿨던 연비 10km/L에 도전한다. 쏘렌토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수입 프리미엄 대형 SUV도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다. 이들 하이브리드는 말 그대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달았을 뿐, 정부가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혜택과는 거리가 멀다. 배기량이 크고 연비가 기준치에 못 미쳐서다.

먼저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다. 공개와 동시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모델이다. 친환경차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 기준을 맞추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현재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자에 대한 보상안이 나온 상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대형 SUV만큼 큰 크기를 자랑한다. 사실상 중형급이지만 대형 시장에 포함되고 싶어한다. 이전 모델보다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10mm씩 길고 넓고 높아졌다. 실내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휠베이스는 35mm가 길어졌다. 신형 쏘렌토는 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가 각각 4810mm, 1900mm, 1700mm, 2815mm다. 대형 SUV로 분류되는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보든 부분에서 작다. 그럼에도 2열이 캡틴 시트로 구성되는 6인승 모델을 선택할 수 있어 공간활용도는 좋은 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연료효율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최고출력 60.1마력, 최대토크 26.9kg.m의 전기모터 그리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시스템 최고출력 230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한다. 5인승, 17인치 휠 2WD 기준 복합연비는 15.3km/L다. 2.2 디젤 모델보다 연비가 좋다. 넉넉한 크기와 더불어 높은 연료효율이 강점이다. 현재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계약이 중지된 상태다.

가솔린 엔진이 기반인 하이브리드는 정숙함도 매력이다. 볼보의 대형 SUV XC90 T8 엑셀런스가 그 주인공이다. 엑셀런스는 대형 SUV의 넓은 공간을 토대로 VIP를 위한 라운지를 완성했다. 2열 시트는 호화스러움의 끝이다. 리클라이닝과 슬라이딩을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샴페인잔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와 접이식 테이블, 팝업 스타일의 공조 컨트롤 패널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볼보 XC90 T8 엑셀런스는 전장 4950mm, 전폭 1960mm, 전고 1730mm에 달한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무려 2984mm다. T8 엑셀런스 모델은 다른 트림과 달리 3열은 없다. 대신 2열을 더욱 여유롭게 구성했다. 트렁크와 2열 사이에 위치한 격벽도 마련했다. 2열 VIP의 독립 공간 보장과 함께 소음을 억제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XC90 T8 엑셀런스는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내는 2.0L 가솔린 터보와 최고출력 87마력, 최대토크 24.5kg.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조합된다. 합산 출력은 400마력에 달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별도로 충전기를 꼽아 배터리를 충전할 수도 있다. 복합연비는 10.7km/L다. 최고출력이 400마력을 감안하면 좋은 연비다. 만약 4인승 모델이 아닌 3열로 구성된 7인승 모델을 원한다면 XC90 T8 인스크립션을 선택하면 된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에 실내만 바뀐다.

하이브리드의 강자는 역시 토요타다. 렉서스 SUV RX 하이브리드에 길이를 늘려 3열을 장착한 대형 SUV RX450hL를 최근 국내 공개했다. RX는 렉서스의 첫번째 SUV로 북미 공략의 선봉이 된 모델이다. 렉서스 특유의 꼼꼼한 마감과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한 실내가 매력적이다. 신뢰도 높은 렉서스의 기술력이 담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덤이다.

RX450hL은 기존 RX 대비 전장과 전고가 각각 110mm, 15mm씩 길고 높아졌다. 전폭과 휠베이스는 기존 RX와 동일하다. RX450hL은 전장 5000mm, 전폭 1895mm, 전고 1710mm, 축거 2790mm다. 기존 RX와 달리 2열을 캡틴시트로 구성했다. 2+2+2 구조로 총 6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RX와 동일하다. 최고출력 262마력, 최대토크 34.2kg.m를 내는 V6 3.5L 가솔린 엔진과 전륜과 후륜에 각각 167마력, 68마력을 발휘하는 2개의 전기모터가 조합된다. 시스템 총출력은 313마력이다. 기본 RX 대비 85kg 공차중량이 늘고 휠이 2인치 커진 20인치 휠이 장착된다. 복합연비는 기존 모델 대비 리터당 0.5km 하락해 12.3km/L다. 사실상 대형 SUV 가운데 가장 좋은 연비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서 3열을 갖춘 대형 SUV는 선택지가 없었다. 넓은 공간이 필요한 소비자는 SUV 대신 미니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형 SUV붐이 불자 다양한 모델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크기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하면서 연료효율도 챙긴다. 대형 SUV 경쟁은 뜨겁고 시장은 점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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