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준 ETRI 원장 "AI 기반 혁신 통해 그동안의 비판 뒤집기 하겠다"

"AI를 '토르의 망치'로 삼겠다"…'국가지능화 종합 연구기관' 비전 제시
  • 등록 2019-07-24 오후 2:42:25

    수정 2019-07-24 오후 7:05:03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그동안의 우리에 대한 비판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혁신을 통해 한판 뒤집기로 바꿔 놓겠습니다”

김명준 ETRI 원장은 2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ETRI의 새로운 비전 등을 발표했다. 사진=이연호 기자.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은 2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과학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지난 2004년 와이브로(WiBro) 기술 개발 이후에 ETRI가 무슨 성과를 낸 게 있느냐는 비판을 씨름의 가장 멋진 기술인 뒤집기를 사용해 역전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ETRI의 새 비전으로 ‘미래사회를 만들어 가는 국가지능화 종합 연구기관’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AI는 기술분류상의 일개 개념이 아니라 지능화혁명을 상징하는 경제·사회 진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전자통신 산업 기술 개발을 해 오던 과거의 ETRI에서 벗어나 AI를 통해 4차산업혁명의 주도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지능화 기술 개발로 인류가 직면한 한계를 극복하고 공공·국민생활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TRI는 지난 1976년 설립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최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TDX(전전자 교환기), CDMA(무선분할다중접속), 반도체 등의 기술 개발을 통해 국가 정보통신 산업 발전을 선도했으나 2000년대 들어 관련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서면서 새로운 역할과 책임(R&R) 정립 필요성에 직면하고 있다.

김 원장은 “(영화 어벤져스의) 토르의 망치를 만들어 4차산업혁명 시대에 통하는 파급력 있는 융합연구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했는데 그 토르의 망치가 바로 AI”라며 “AI는 유행이 아닌 실체이며 앞으로 최소 10년은 계속 세상을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TRI는 최근 새로운 비전에 발맞춰 부원장제를 신설하고 인공지능연구소를 비롯한 4개의 연구소와 3개의 본부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김 원장은 올해 내에 ‘국가 지능화 종합계획’ 초안을 만들 계획도 밝혔다. 김 원장은 “지난달 초 국가AI종합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안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 안건으로 올렸고 우리의 R&R도 완벽히 여기에 맞춰 조직과 사람 모두 바꿨다”며 “올해 연말까지 연구개발 방향이나 투자 포트폴리오 등이 담긴 ‘국가 지능화 종합계획’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지난 1986년 ETRI에 입사한 이래 데이터베이스연구실장, 소프트웨어연구부장, 기획본부장, 소프트웨어(SW)콘텐츠연구부문 소장, 창의연구본부장 등을 역임한 후 지난 2016년부터 지난 4월 취임 직전까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으로 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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