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말벌 기승…“야외활동시 밝은색 옷·모자 착용해야”

7월 벌집제거 3.8만건…전년比 12% 증가
  • 등록 2018-08-16 오후 12:00:00

    수정 2018-08-16 오후 12:00:00

광주 서부소방서 119생활안전대원이 지난달 30일 지역 공원에서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기록적 폭염으로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벌 쏘임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는 16일 올해 7월 벌집제거 건수가 지난해보다 12% 가량 증가했다며 벌 쏘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7월 벌집제거 건수는 3만8730건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소방청에 접수된 벌집제거 건수는 총 15만8588건이며 이중 37%가 8월에 발생했다.

또 최근 3년간 8월중 벌쏘임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수도 폭염 일수가 가장 많았던 2016년에 4304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올해는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실시한 말벌의 공격성향 실험결과 말벌은 노란색 등 밝은색 계열보다 검은색이나 갈색 등 어두운색에 더 강한 공격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 부위는 벌집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데 처마 밑이나 나뭇가지 등 트인 공중에 집을 짓는 벌들은 주로 머리 부위를 공격했고 장수말벌과 같이 땅속에 집을 짓는 벌들은 다리 부위를 집중 공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벌 쏘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산행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밝은 색 계열의 옷과 모자를 쓰기를 권했다.

만약 말벌에 쏘였을 때는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한 후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 때 쏘인 부위에 된장을 바르는 등 민간요법을 시도하거나 벌침을 억지로 제거할 경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주변에 벌이 자주 보이는 경우 가까운 곳에 벌집이 있을 수 있다”며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섣불리 제거하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고 반드시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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