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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새로운 지주회사 역할을 할 금호기업에 대한 직접 출자를 꺼리는 투자자를 위해 또 다른 투자 창구를 만든 것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신규 편입된 아시아펀드의 설립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발표한 ‘11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계열사 변동 현황’을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기업과 아시아펀드 등 2개사를 계열사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금호기업은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설립한 지주회사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한 가격으로 7228억원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을 팔고 재계 ‘백기사’들의 투자를 받아 금호기업 자본금을 4200여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이를 금호산업 지분 인수 대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3000억원은 NH투자증권이 세부 계획을 짜고 있는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
설립 목적은 △다른 회사의 주식, 지분, 증권, 파생상품 투자 △자금 차입 또는 채무 보증 등의 활동 △이같은 목적 달성에 관련된 모든 사업 및 활동 등이다. 윤병철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상무가 사내이사로 등재됐으며 주소는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의 그룹 본사 사옥이다.
아시아펀드는 금호기업의 보완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금호기업에 직접 출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개인 및 기업이 우회 투자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 사실상 금호기업과 한 몸처럼 움직이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아직까지 아시아펀드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이달 말까지 금호산업 인수 대금을 납입하고 경영권을 되찾아 올 계획이다.
한 재계 인사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각종 안전장치들을 이중, 삼중으로 설치해놨다”며 “결국 금호산업 인수라는 결실을 맺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