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알베르토 무히카(79) 전 우루과이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표현들이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5년 동안의 대통령 임기를 마쳤다. 28년 된 애마를 타고 자신의 농장으로 되돌아가는 그에게 우루과이 국민은 박수를 보냈다.
영국 BBC 방송은 “우루과이는 무히카와 작별을 고했다”며 “가장 이상적이고 정직했던 대통령이 떠난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 국민도 대통령 관저 대신 농장에서 지내며 이웃과도 거리낌 없이 왕래하던 그와의 이별을 아쉬워 했다.
이런 성과는 무히카가 평소 가지고 있는 사회구조에 대한 신념에서 비롯됐다. 그는 부의 불평등 문제를 외면하는 사회적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부의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히카는 2012년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에서 “발전이 행복을 저해해선 안 된다”며 “공생공존을 위해 현 사회 시스템을 손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용률이 70%를 달성한다고 해서 비정규직 차별로 인한 소득간 불평등 문제가 해소된다는 보장은 없다. 또 잠재성장률 4%를 기록한다고 해서 국민 모두의 살림살이가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부의 불평등을 외면하는 사회적 구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3년 남짓 남은 임기를 마치고 박수를 받으며 떠나려면 눈에 보이는 숫자보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