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티웨이냐 에어프레미아냐"…대명소노, 경영권 인수 무게 추 어디에

티웨이 이어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 등극
1대주주 AP홀딩스와 공동 경영 체제
티웨이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여전''
내년 6월 전 가닥…드래그얼롱 발동
  • 등록 2024-10-17 오후 5:45:35

    수정 2024-10-17 오후 5:45:35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091810)의 2대 주주가 된 지 3개월 만에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항공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사들인 에어프레미아 지분에는 경영권 일부가 포함된 만큼 추후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소노타워. (사진=소노인터내셔널)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에 출자했던 프로젝트 펀드(제이씨에비에이션 제1호) 지분 50%를 47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다.

이번 계약에는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잔여 지분 50%를 내년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도 포함돼 있다. 이로써 소노인터내셔널은 내년 6월 이후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제이씨에비에이션 제1호의 에어프레미아 지분은 26.95%로, 1대 주주 AP홀딩스(30.42%)에 조금 못 미친다.

뿐만 아니라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계약으로 최대주주 AP홀딩스와 에어프레미아를 공동경영하게 된다. 지금까지 에어프레미아는 AP홀딩스와 JC파트너스가 공동 경영하는 체제로 운영됐다.

대명소노그룹은 앞서 올해 초부터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인 더블류밸류업유한회사로부터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사들이며 2대 주주에 올라선 바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14.9%, 대명소노시즌(007720)을 통해 10%를 인수해 최대주주 예림당(036000)과 특수관계인을 합한 지분율과 격차는 5% 미만으로 근소한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둘 중 상대적으로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부담이 적은 에어프레미아를 먼저 인수하고, 추후 티웨이항공을 인수해 장기적으로는 합병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당초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사 모을 때부터 현 최대주주와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예림당이 지분 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오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섰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 항공 경영권 확보 작업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 여부도 내년 6월 전에는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1대 주주 AP홀딩스도 보유한 지분 44%를 내년 6월 말까지 팔지 못하면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이 발동해 공개매각 형식으로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나 티웨이항공에 대한 경영권 인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사 지분 확보는 본업인 숙박업과의 시너지를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명소노그룹의 이미 두 중형 항공사에 거금을 들여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항공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2대 주주에만 머물진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의 항공업 진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큰 이변이 없는 한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사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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