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거래일부터 해외 외국환업무 취급기관(RFI)이 첫 거래를 무난하게 마쳤다는 평가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 홍콩 지점과 런던지점 두 곳은 이날 대행은행인 하나은행과 각각 오전, 오후 달러를 매도하는 거래를 체결해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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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8.0원)보다 12.4원 오른 130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달 21일(1305.1원) 이후 나흘 만에 1300원대 진입이다.
이날 환율은 7원 넘게 오른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1293.0원에 개장한 이후 오전 내내 상승폭을 키우며 1303.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다 오후 들어 추가 상승보다는 1300원 초반대에서 횡보장이 연출됐다.
실제로 이날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가 50.8로 예상치(50.4)를 웃도는 등 두 달 연속 경기 확장세를 보였으나 달러·위안(CNY) 환율은 7.13위안 수준으로 위안화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도 141엔대에서 소폭 상승하며 엔화 약세가 연출됐다. 달러인덱스가 아시아장에서 101.6선 가까이 오른 영향이다.
그나마 오후 들어선 달러인덱스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환율 또한 상승 압력이 약해졌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300억원, 1300억원 가까이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4.53포인트(0.55%), 12.36포인트(1.43%) 오른 2669.81, 878.93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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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은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으로 추진하는 RFI의 첫 외환 거래일이기도 했다. RFI 첫 등록기관은 SSBT 홍콩 지점과 런던 지점이었다. 두 곳은 거래 대행은행인 하나은행과 달러를 매도하는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10곳 이상의 해외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RFI 등록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통상 심사까지 1개월 이내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서류 심사 및 보완, 시스템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는데 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실을 방문해 RFI 등록 등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과 관련 “(제도 안착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RFI 등록과 관련 접수 기한을 오는 3월 29일까지 연장했다.
한편 외환시장은 내년 7월부터 운영 시간을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에서 마감 시간을 새벽 2시로 연장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외환당국은 상반기 중 총 12회에 걸쳐 외환시장 연장 운영을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