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그랜트는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특정 금액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스톡옵션과 달리, 회사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면 ‘공짜’로 지급하는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이다. 일반적으로 미 기업들이 유능한 인재를 스카우트할 때 스톡그랜트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며, 즉시 현금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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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개인 재정 계획에 차질을 빚는 기술 근로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토미 요크(33)는 2021년 12월 구글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당시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사상 최고를 찍었고, 요크는 17만 5000달러어치의 스톡그랜트를 4년에 걸쳐 받기로 했다. 하지만 요크는 올해 1월 해고를 당했고, 그가 받은 스톡그랜트는 4만 6000달러어치였다. 수년에 걸쳐 스톡그랜트를 받기로 하고 계약했다가 해고당한 경우 통상 근무한 기간 만큼의 주식만 제공된다. 요크는 당초 스톡그랜트를 주택 구매 계약금으로 쓰려 했지만 지난해 알파벳 주가가 39% 폭락해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WSJ은 “스톡그랜트를 현금으로 바꿔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려 계획했던 경우, 스톡그랜트를 담보로 주택을 구매하거나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한 경우 등 기술주 하락은 기술 근로자들의 개인 지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또한 스톡그랜트 가치가 줄었다는 것은 다른 직장으로 옮길 때 급여를 삭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 근로자들도 예전만큼 부자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