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대표 "위믹스 상폐 가능성 없어…시장 룰 맞춰 공시체계 바꿀 것"

위메이드,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개최
장현국 대표, 상폐 가능성 일축
"시장 룰 완벽히 따르지 않아 생긴 문제" 인정
"수시 공시 시스템 도입할 것"
"바이백 고려 안해"
  • 등록 2022-11-02 오후 7:39:20

    수정 2022-11-03 오전 9:14:32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자사 가상자산 위믹스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투자유의종목 지정 사유가 된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 문제는 시장의 룰에 맞춰 공시시스템 개선해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장에 초과 유통된 물량을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은 “미봉책이기 때문에 하지 않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2일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위믹스가 4대 거래소에서 일제히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깜깜이 유통’ 문제와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4개 거래소는 지난 27일 동시에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메이드가 올해 1월 초 업비트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서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2.45억개 코인이 유통돼야 하는데, 실제 유통량은 3.18억개(지난 25일 기준)로 7000만 개 이상의 차이가 발생했다. 거래소들은 “제출된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확인됐다”는 점과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에 관해 투자자들에 대해 적시에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다”는 점을 유의종목 지정 사유로 들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장 대표는 투자유의종목지정이 상장폐지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위믹스 상장폐지로 더 큰 투자자 피해가 예상된다는 게 근거다. 그는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상장 폐지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거래소의 제1의 책무가 선량한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것 아니겠나. 그런 측면에서 상장폐지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위믹스는 지난해와 올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코인이고, 코인 보유자(홀더)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런 일(상장폐지)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거래소가 합리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시장 룰 위배 ▲공시시스템 허점에 있다고 시인하며, 그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시장이 초기 단계이고 법과 제도가 없기도 하고, 우리 행위도 완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응책을 제시하면서도 “문제가 안 발생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문제에 적합한 대응책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문제는 공시의 문제, 시장의 룰을 완벽하게 따르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을 개선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 일환으로 현재 분기 보고서를 통해 3개월 간 소식을 한번에 몰아서 공시하는 방식에서 수시 공시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시장에 상세한 내역을 분기마다 알리고 있어서 이번 분기 중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커뮤니티에서 충분한 정보를 받지 못하고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우리의 미흡한 점이 있다고 인정하고, 분기에 한 번씩 발표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공지하는 방식으로 공지 체계를 개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 유통된 물량을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단기적인 미봉책으로 모면하려는 것이 최악이라 생각한다”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를 소상히 알리고 재발을 막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또 “단기적으로 미봉책을 펴면 오늘, 내일은 넘어갈 수 있지만 그런 식으로는 기업이 성장할 수 없고 생태계도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약속한 것들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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