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빼고 다 떠난 통합당..김종인, 대수술 성공할까?

통합당 지지율 창당 이후 최저치
TK제외 모든 지역·연령·직업군서 민주당에 뒤져
21대 국회 시작 전 비대위 출범
당 노선·정책·인물 등 다 바꿀 듯
  • 등록 2020-05-25 오후 4:48:44

    수정 2020-05-25 오후 9:28:54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미래통합당 지지율이 4·15 총선 이후 내리 하락해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르면 오는 27일 출범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중도층이 떠난 통합당을 전면 개조할지 주목된다.

중도층 떠난 통합당..모든 조사대상서 민주당에 뒤져

25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통합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4%포인트 떨어진 24.8%였다.

통합당 지지율은 조사 대상 대부분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뒤졌다. 통합당은 2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조사에 응한 모든 연령에서 민주당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직업별로도 △사무직 △노동직 △가정주부 △자영업자 △무직 등 조사한 모든 직업군에서 민주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렇다보니 통합당 내에선 ‘TK빼고 다 잃었다’는 말이 나온다.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보다 지지도가 낮았다. 전 지역·전 연령·전 직업군에서 중도층이 통합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르면 오는 27일부터 당무를 시작할 김종인 내정자는 대대적인 당 쇄신을 통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통합당은 오는 2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거쳐 김종인 비대위를 위한 전당대회 부칙 삭제와 미래한국당과 합당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당 내에선 오는 30일 21대 국회가 개원하기 전 비대위가 출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초재선·원외 기용할 듯..중진 반발은 계속

김종인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면 당의 노선과 정책, 인물과 당명까지 모두 바꾸는 고강도 혁신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가 지난 2012년 대선 보수진영에서 ‘경제민주화’를 꺼낸 것처럼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중도층을 겨냥할 의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내정자는 또 당연직 비대위원을 제외한 위원들을 초·재선과 원외, 전문가 위주로 꾸린다는 구상이다. 초재선 가운데선 김웅·김미애·김병욱·류성걸·이양수 당선인 등이, 원외에선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청년들인 김재섭·천하람·박진호 전 후보 등이 오르내린다.

아울러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총선에서 참패했다는 지적이 나와 김 내정자가 3선 이상을 지낸 중량감 있는 인사를 두 요직에 앉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장악과 쇄신을 위해선 지역조직의 당무감사권을 쥐고 있는 사무처와 미래 비전을 생산하는 여의도연구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는 27일 예정된 상임전국위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불발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순 없다. 지난 22일 당선인들이 표결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를 결정했지만, 여전히 중진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4선인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해 “아직 확정이 아니다. 당원들한테 의사를 묻는 절차가 남아 있다”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선인 워크숍에서 나온 의견이 있다고 해서 (김 내정자를) 바로 만나 마치 확정된 것처럼 보여주는 모습은 썩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이 외부에 의존하는 모습이 버릇처럼 돼버렸다”며 “(상임전국위) 불참도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불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3선인 장제원 의원도 김종인 비대위를 ‘신탁통치’라고 비판하며 “당이 또다시 80대 정치기술자 뒤에 숨었다”며 “경륜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차기 대선과 내년 보궐선거까지 몽땅 외주를 줬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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