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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특위 위원장으로 유력한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참여연대 전 조세재정개혁센터 소장)는 5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9일 첫 회의를 진행하면서 의제를 조정할 것”이라며 “전반적인 조세개혁·개편에 대해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첫 회의는 서울 광화문 인근 사무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특위는 세제·재정 민간 전문가, 시민단체, 경제단체, 학계 인사를 아우르는 30명의 민관 위원으로 구성된다. 김병규 기획재정부 세제실장도 참여한다.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의 호선으로 선출된다.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보유세 문제도 여러 가지 수단과 생각은 있지만 어떻게 할지 정해진 것도 아니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과세 형평성, 거래세와 (보유세의) 조화, 부동산 시장 등을 전반적으로 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일반회계 예비비 중 30억6000여만원을 특위 운영경비로 책정하고 1개국 2개과 규모의 지원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개편 시점도 관심사다. 내년도 세법 개정안에 논의 결과가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특위 활동 기한’ 에 대해 “당초 1월에 특위가 출범하려고 했는데 2달 정도 늦춰졌다.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라며 “모든 것을 포함해 자세한 것은 월요일 이후에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세법 개혁안이 나오게 되면 여야 간 공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유세의 적정 비중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보유세 개편을 1순위 과제로 꼽았다. 반면 조경태 기재위원장(자유한국당)은 “법인세를 인하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며 감세를 주장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부동산이 주춤한 데다 지방선거 일정·결과도 맞물려 있다”며 “실제로 보유세를 개정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