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는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드미트리스 실라카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등 독일차 브랜드 국내 수장들이 모두 증인으로 참석했다.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해 사실규명과 향후 대응책을 듣기 위해 국회 교통위가 긴급 소집했다.
토마스 쿨 사장과 요하네스 타머 사장은 모두 “한국 소비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국토위 의원의 질의에 실제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인 뒤 답변을 했다.
쿨 사장은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가 공식 사과문 등을 통해 밝힌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아직 (정부의) 조사과정이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한국 정부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6주 후) 조사결과가 모두 발표되면 구체적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점은 한국 내에서 운행하는 폭스바겐 차량은 주행상 아무 문제가 없고 안전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폭스바겐 문제차량의 리콜에 따른 연비저하 문제에 대해 “모든 조사가 진행되야 어떤 조치가 필요할 지 말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변 의원이 ‘소비자 대책을 강구하라’고 재차 압박하자 쿨 사장은 “독일 본사와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배기가스 조작의심을 받는 EA 189 디젤엔진 장착 차량은 국내에 티구안 2만6076대, 파사트 1만8138대, CC 2.0 TDI 1만4568대, 골프 1만5965대, 제타 1만500대, 비틀 2986대, 폴로 2635대, 시로코 R라인 885대, 골프 카브리오 490대 등 폭스바겐 차량 약 9만2000대이다.
아우디 모델의 경우 A4 8863대, A5 2875대, A6 2.0 TDI 1만1859대, Q3 2535대, Q5 2.0 TDI 2659대 등 약 2만8000대다.
독일 폭스바겐 본사는 최근 자국에서 판매된 배기가스 조작 차량에 대해선 내년 1월부터 리콜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일호 국토부 장관은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 디젤차의 친환경차 적용 적절성 논란에 대해 환경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디젤차가 (배기가스 과다배출 문제를) 광범위하게 발생시키면 친환경차는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과다 수리비 청구와 과다 할인공세에 따른 딜러사들의 수익성 악화문제, 전속 금융계열사 이용 강요 등 수입차업계의 고질적 문제들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김효준 사장은 “과도한 할인경쟁이 있었다”고 인정한 뒤 “딜러사 사장들과 더 고민하고 협의해서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체부품을 사용해도 무상 보증수리를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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