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케미칼이 올해 1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코폴리에스터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
SK케미칼(285130)은 올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 줄어든 3027억원, 당기순이익은 11.3% 감소한 262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0.3% 증가한 규모다.
| SK케미칼의 코폴리에스터 소재로 만들어진 화장품 용기 (사진=SK케미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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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은 올해 1분기 경영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코폴리에스터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 전략과 도입 약품의 양호한 판매가 이어지면서 실적을 탄탄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그린케미칼 부문 코폴리에스터 사업의 1분기 매출액은 1895억원으로 전년 동기(2017억원) 대비 6%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261억원으로 전년 동기(233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꾸준한 용도개발과 화장품 용기 등에 쓰이는 고부가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한 결과라는 게 SK케미칼 측 설명이다.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의 제약(Pharma) 사업에선 1분기 매출액 862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거뒀다. 천연물 치료제 등 기존 제품과 더불어 꾸준한 성장과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도입한 제품 판매가 양호하게 유지되면서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12% 늘었다. 다만, 판관비 증가와 일부 품목 약값 인하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송기석 SK케미칼 가치혁신실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제반 비용 증가로 우호적이지 않은 경영환경이 지속하고 있으나 그린케미칼 사업의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더불어 제약 사업의 천연물 치료제 등 기존 제품과 도입 약품의 안정적인 판매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핵심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한 SK케미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8% 줄어든 36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백신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