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왜 ‘카카오 마켓’에 1호 NFT를 올렸나

‘그라운드X’ 크래프터스페이스로 첫 발행
이재명측 “쉽게 무료 발행 가능했기 때문”
NFT 경매 불가능해 이재명 NFT 살수는 없어
선관위에 ‘대선후보 NFT 판매’ 유권해석 의뢰
  • 등록 2022-01-20 오후 5:21:53

    수정 2022-01-20 오후 5:21:53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상당히 쉽게 만들어 놨네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9일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불과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를 약속한 ‘이재명은 합니다 소확행 공약 1호’ 페북 글이 순식간에 NFT로 등록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라운지에서 열린 가상자산 거래소 현장 간담회에 앞서 ‘이재명 소확행 공약 1호’를 NTF로 발행하는 시연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 허백영 빗썸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오세진 코빗 대표 등 4대 가상자산거래소 대표들이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이 후보가 이용한 NFT 서비스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 X(대표 한재선)의 크래프터스페이스다. 그라운드X는 작년 5월부터 이 같은 NFT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라운드X는 지난해 7월 디지털 아트 작품을 판매하는 ‘클립드롭스’를 여는 등 NFT 사업을 강화해 왔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지난 1일 페북을 통해 “그라운드X가 가진 NFT 경험과 역량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해보면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고 이미지 파일을 올리는 것과 비슷하다. 회원가입을 하는데 이름, 주소, 핸드폰 번호 등 개인정보도 필요 없다. 이미지나 동영상 기반의 파일을 업로드 하면 NFT가 즉시 발행된다. 완성된 NFT를 크래프터스페이스 메인 페이지에 노출하면 다른 NFT와 함께 전시된다.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 오영훈 의원은 통화에서 “크래프터스페이스를 이용한 것은 효율성을 감안한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NFT를 올리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트북이나 PC에서 크롬을 사용해야 한다. 핸드폰,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는 NFT를 등록할 수 없다. 안내에서 따라 카이카스 지갑을 만든 뒤, 아이디와 비번을 만들고 이메일 인증을 하면 된다. 회원 가입이 완료되면 하루에 10개까지 이미지나 영상을 올려 NFT를 발행할 수 있다.

수익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오 의원은 “우리나라 기업이 운영하는 서비스이고, 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크래프터스페이스를 선택한 이유”라고 전했다. 그라운드 X 관계자는 “NFT 발행에 따라 그라운드X가 중계 수수료도 가져가는 것도 없다”고 전했다. 누구나 크래프터스페이스에 회원 가입을 하면 무료로 NFT를 올릴 수 있다.

다만 크래프터스페이스는 해외 NFT 거래소인 ‘오픈씨’(Opensea)처럼 경매를 통해 NFT를 판매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 후보의 NFT를 현재로선 구입할 순 없다. 이재명 캠프는 대선 후보가 발행한 NFT를 판매할 수 있는 지 여부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황이다. 앞서 박영선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의 NFT는 오픈씨에 올려져 약 300만원에 판매됐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NFT가 발행됐지만 관련 제도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재명 NFT는 대선 후보인 점을 감안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 오픈씨에도 올릴지 등 판매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디지털 공간에서 생성된 사진, 캐릭터, 영상, 게임 아이템 등 무한 복제가 가능한 콘텐츠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원본임을 증명하는 보증서다. 디지털 인증서나 디지털 등기부등본으로도 불린다. 복제나 위조가 사실상 불가능해 디지털 자산의 희소성·소유권을 보장해줄 수 있어, 새로운 가치저장 수단·투자 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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