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핵심부품인 사파이어 윈도우가 필요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높은 기술장벽에 막혀 포기하려고 할 때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분석·테스트지원을 받으면서 국산화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직원 5명에 불과했던 회사는 200명의 임직원으로 늘어났고 국내시장을 넘어 독일, 러시아, 미국뿐만 아니라 가장 까다롭다는 이스라엘로까지 수출하고 있다.”
조현일 그린광학 대표는 10일 충청남도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날 ‘QD(퀀텀닷) 디스플레이’ 개발에 13조원을 투자키로 한 것에는 단순한 개별기업의 투자를 넘어 디스플레이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촛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이뤄진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에 맞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생태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개발초기부터 부품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공급망 안정화, 원천기술 내재화, 부품경쟁력 제고, 신기술 해외유출방지 등 전후방 협력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잉크젯 프린팅 설비 △신규 재료 개발 등 QD디스플레이 양산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업체들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20개사 등과 함께 ‘산·학·연·관 상생협력’을 체결했다. 아울러 국내 디스플레이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국내 11개 대학과 함께 ‘디스플레이 연구센터’를 설립,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오는 2025년까지 1598억원을 투입해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를 구축해 디스플레이 일괄공정라인 테스트베드 구축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등 경쟁국가의 추격과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등 불확실성에 대응해 ‘흔들리지 않는 디스플레이 강국’을 유지할 것”이라며 “소부장 경쟁력 강화대책의 차질없는 이행뿐만 아니라 내년에 디스플레이분야 예산을 전년대비 3.4배 늘어난 1113억원을 편성해 공급망 안정화, R&D(연구개발) 지원, 수요·공급기업간 협력 모델 발굴 등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