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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검찰 스스로) 국민들의 입장에서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계속 살피고 ‘능동적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무일(59·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이 1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2년 ‘투명한 검찰, 바른 검찰, 열린 검찰’을 모토로 국민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하기 위해 여러 개혁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국민들이 보시기에 여전히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2017년 7월25일 검찰총장에 취임한 문 총장이 주재한 이날 간부회의는 임기 중 열리는 마지막 회의다.
광주제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문 총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장, 인천지검 1차장검사, 대전지검장, 부산고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한 후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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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떠나는 검찰 고위직이 잇따라 검찰 스스로의 개혁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문 총장은 “그동안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건의 수사, 검찰과거사 조사, 내·외부 검찰개혁 논의 등 가볍지 않은 일들이 계속 있었다”며 “국민들은 검찰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 △내부비리 △정치적 중립성 미흡 △과잉수사 △반성하지 않는 자세 등을 지적해왔다”고 상기했다.
전날 오후 7시 경기도 성남시 청계산 밑의 한 식당에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이 모여 오는 24일로 퇴임하는 문 총장의 환송회를 열었다. 문 총장은 이 자리에서 “그간 검찰이 힘들었는데 모두 고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송회는 2시간40분 만에 끝났다.
문 총장은 지난달 17일 윤석열(59·23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 대검찰청 소속 검사와 직원, 검찰 내부위원회에 위촉된 외부전문위원들과 오찬 및 만찬을 가지며 검찰 내·외부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