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퇴행성관절염 원인=콜레스테롤' 세계 최초 밝혀내

관절연골 콜레스테롤이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임을 밝혀…네이처誌 게재
  • 등록 2019-02-07 오후 2:39:04

    수정 2019-02-07 오후 2:39:04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전장수 교수(광주과학기술원)와 류제황 교수(전남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관절연골 콜레스테롤이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임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밝혔다.
퇴행성관절염의 퇴행연골 이미지. (왼쪽) 사람의 퇴행성관절염 연골. 사진의 왼쪽 부위는 정상연골이 남아 있고 오른쪽 부위는 연골이 완전히 마모돼 아래쪽 뼈가 노출돼 있다. (오른쪽) 생쥐모델의 퇴행성관절염. 생쥐에서는 DMM 수술로 사람의 경우와 유사한 퇴행성관절염을 유도할 수 있다. 대조군(Sham)에서는 적색으로 나타난 온전한 연골조직이 보이나 DMM 수술을 한 경우 연골조직이 파괴돼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래픽=과기정통부.
콜레스테롤(cholesterol)은 지방 성분의 일종으로 생명 현상 유지에 필수적인 성분이지만 동맥경화나 치매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osteoarthritis)이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 연골이 파괴되고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관절 연골이 점진적이고 비가역적으로 닳아 없어져 유발되는 퇴행성 관절염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이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인 예방 및 치료 방법이 개발되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정상연골에 비해 퇴행연골에서 콜레스테롤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유입돼 증가하고 그에 따라 증가된 콜레스테롤 대사산물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함을 밝혀냈다.

전장수·류제황 교수는 “이 연구는 퇴행성관절염이 단순히 노화에 따른 부수적인 질병이 아니라 동맥경화처럼 콜레스테롤 대사에 의해 능동적으로 유발되는 대사성 질환임을 밝혀낸 것”이라며 “퇴행성관절염의 예방 및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연구?집단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2월 7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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