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HT, BW 공모 경쟁률 74대1 흥행 대박…"M&A설 영향"

250억원 모집에 1.8조 자금 모여 흥행 성공
첫날 경쟁률 0.08:1에서 최종 74.25:1로 분위기 급반전
매각 후 금호전기 채무보증 상환 가능성 제기
BW 발행 후 지분매각한 ‘루미마이크로’ 수순 밟나
  • 등록 2018-07-11 오후 4:36:41

    수정 2018-07-11 오후 5:18:59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금호전기(001210) 계열사 자동차용 전구 LED모듈 제조업체 금호에이치티(214330)가 2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첫날인 지난 9일 0.08대 1로 마감한 금호에이치티의 BW 공모 청약은 다음날 74대 1로 경쟁률이 치솟아 1조 8000여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업계에서는 금호에이치티가 BW공모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한 이유로 인수합병(M&A)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11일 M&A업계에 따르면 지난 9~10일 실시한 250억원 규모의 금호에이치티 BW 일반공모 청약에 1조7813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종 청약 경쟁률은 74.25대 1이다. 만기이자율은 3%다. 채권 발행 주관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맡았다.

청약 첫날 이 같은 흥행은 감지되지 않았다. 경쟁률은 0.08대 1로 청약 규모가 2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10일 오전 5대 1을 넘어섰고, 오후 3시께 44대 1로을 기록하며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단기에 몰렸다. 최종 청약 경쟁률은 74.25대 1로 마감하며 총 1조8000여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번에 모집한 BW를 주식으로 따지면 전체의 29.29%에 해당된다.

금호에이치티 올해 주가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이는 앞서 금호에이치티를 한 코스닥 업체가 인수한다는 소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돈 영향이다. 실제 청약을 시도한 한 관계자는 “금호에이치티의 BW 청약에 인수자측이 참여해 선제적으로 일부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10일 경쟁률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선제적으로 신주를 확보한 뒤 추후 구주 매수 제안과정에서 주도권을 가지려한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앞서 금호전기 계열사였던 루미마이크로도 BW를 발행을 결정(3월 2일)한 다음 경영권 매각 수순(4월 20일)을 밟은 만큼 금호에이치티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매각설은 금호전기가 처한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올해 3월말 기준으로 비상장계열사 금호에이엠티에 약 709억원 가량의 채무보증을 한 상태다. 하지만 금호에이엠티는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상태로 금호전기가 계열사 매각을 통해서라도 이를 변제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에이치티는 매년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는 곳으로 M&A업계에서는 인수하기 좋은 기업으로 거론돼 왔다”며 “M&A설이 아니고서야 1조8000억원이 몰린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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