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2013]중국인이 저축 많이 하고 값싼 것을 좋아한다고?

숀 레인 차이나마켓리서치 매니징 디렉터
"中 공략 성공하려면 젊은층 모래시계형 소비패턴부터 파악해야"
  • 등록 2013-06-12 오후 5:12:38

    수정 2013-06-12 오후 6:08:42

[이데일리 김대웅 염지현 기자] “중국인은 저축을 많이 한다? 중국인은 값싼 것을 좋아한다? 중국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 않다? 모두 틀렸다.”

숀 레인 차이나마켓리서치(CMR) 창립자 겸 매니징 디렉터는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3가지 오해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소비 패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비자와의 신뢰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숀 레인 CMR 매니징 디렉터가 ‘한국 기업의 미래, 중국에 달렸다! 중국진출을 위한 한국 기업이 가져야할 자세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숀 레인 디렉터는 1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 2013’ 이틀째 오후세션에서 ‘중국 진출을 위해 한국 기업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연설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과거의 신화에서 탈피해 한국 회사들이 타겟팅하기 좋은 분야를 찾아 신뢰관계를 구축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중국 사람들이 저축을 많이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강조하며 월 500달러를 벌면서 1000달러 짜리 아이패드를 구입한 한 여성의 예를 들었다. 20대의 이 여자상인은 6개월 동안 점심을 먹지 않고 돈을 모아 아이패드를 샀다. 또 1000달러 짜리 알마니 자켓을 위해 6개월 간의 점심을 또 한 번 희생했다.

그만큼 현재 중국인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년 20%대의 임금 상승률 속에 매우 높은 자기애와 소비성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은 중국 젊은층의 이같은 높은 소비력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인은 값싼 것만 좋아한다는 건 더이상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들조차 ‘메이드 인 차이나’를 경계하는 풍토가 짙다”며 “이는 건강과 안전성을 우려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요즘의 중국인들은 제품의 질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얼마든지 높은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식품, 유아용품 등을 중심으로 위생과 환경 측면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보일 수 있는 한국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할 대상이다.

마지막으로 중국 회사들의 성장세가 정체됐다는 인식 역시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들은 현재 높은 임금 상승률을 감수하면서도 값싼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적극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국의 대기업들은 장기적인 계획보다 당장의 성장을 위해 글로벌 대형 회사들을 인수해 자국 내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는 부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3가지 오해를 없앤 뒤 다시 중국을 바라보면 새로운 시각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레인 디렉터는 “서비스 업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은 현재 모래시계 형태의 소비패턴 보이고 있다”며 “아예 싸거나 아니면 확실히 값비싼 제품 위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대상은 양질의 서비스를 원하는 중산층, 특히 중국 소비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신흥 여성층이라는 것. 그는 또 원재료 관련 품질 문제가 불거진 KFC가 순식간에 몰락한 사례를 들며 “소비자와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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