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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이 이같은 반응을 보이는 데에는 이날 오전 신 변호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정국의 풍향계가 가리키는 곳’이라는 제목의 글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 변호사는 ‘윤석열 체제의 전복을 꾀하는 3인의 키 플레이어’로 홍 시장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지목하며 “이 전 대표가 ‘영남신당’ 혹은 ‘TK신당’을 결성하고 자신은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그의 의도는 큰 벽에 부딪혔다”며 “홍 시장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홍 시장이 태도를 바꾸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홍 시장은 얼마 전 ‘정계 빅뱅의 임박’을 내걸며 이 전 대표에게 동조하는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저께 이 전 대표의 시도를 ‘상황인식의 오류이고 정세 판단의 미숙’으로 격하했다”며 “특유의 치고 빠지는 전략에 따라 다시 뒤로 빠진 셈”이라고 평했다.
신 변호사의 이같은 글에 홍 시장이 반응했지만 신 변호사는 다시 “홍 시장의 말에는 ‘허위사실’이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홍 시장은 내가 항상 대통령의 멘토를 자처했다고 단정한다”며 “그런데 나는 누가 나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라는 표현을 쓰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부인해 왔다.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그렇게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럼에도 홍 시장이 정치인으로서 갖는 장점을 잘 알고 있다”며 “홍 시장처럼 국민이 원하는 바를 기민하게 포착하고 또 바로 이에 대응하려 노력하는 정치인은 국민의힘에서는 거의 보기 어렵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이제부터는 마음을 조금만 다스리고 언행에 주의하며 더 큰 뜻을 펼쳐나가는 도정에 올라 달라”며 “홍 시장의 불편한 심기를 초래한 내 불찰을 사과하며 소주 한 잔 받아줄 용의가 있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