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펀드,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22년 옥석가릴 것"

  • 등록 2022-03-08 오후 6:30:54

    수정 2022-03-08 오후 6:30:5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서스틴베스트는 ESG펀드가 2021년 펀드시장을 이끌었으며,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펀드공시 투명성 개선 등의 규제환경 변화 및 투자자의 관심 증가로 2022년이 ‘ESG 옥석’을 가려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기별 국내 ESG펀드 개수 변화 추이
최근 발표한 서스틴베스트 ‘ESG펀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기준 ESG펀드는 116개로 전년말(60개) 대비 56개가 증가했다. 2021년 신규 출시·변경된 ESG펀드 중 27개(46.55%)가 친환경 테마 펀드였으며 자금 유입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국내 ESG펀드 순자산 규모는 상반기 대비 4.69%(전년 대비 146.94%) 증가한 7조 906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성장은 주로 상반기에 집중되었으며 하반기에는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어 성장세가 둔화됐다. 주로 금리

인상 등 매크로 변수의 영향으로 자금흐름이 위축돼 6168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국내주식형 펀드로 한정할 때, 일반펀드는 규모가 축소된 반면 ESG펀드는 성장을 이어나갔다. 2021년 하반기 국내주식형 일반펀드의 순자산 규모 58조1628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14% 감소했으나나 국내주식형 ESG펀드는 20% 증가해 3조4232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하반기에 국내주식형 일반펀드는 4조3034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반면 ESG펀드로는 약 373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서스틴베스트 측은 ”해외에서는 유럽에서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제(SFDR)이 시행됨에 따라, ESG펀드의 재정의·재분류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기존에 대동소이했던 ESG펀드의 투자전략이 점차 다양화되고 세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ESG펀드 공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ESG펀드의 투명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ESG펀드가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2021년 하반기에 국내주식형 ESG펀드는 하락장세 속에서 수익률 ?3.30%(1년 6.05%)를 기록했고 코스피 대비 6.38%p(1년 2.42%p), KOSPI200 대비 6.87%p(1년 4.82%p) 초과수익률을 달성했다. 하반기에 중·소형 기술주가

우세를 보임에 따라 ESG펀드 중에서도 친환경 기술주 투자 비중이 높은 친환경 테마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테마 ETF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거래소는 환경 테마지수로 KRX Eco Leaders 100·KRX/S&P 탄소효율그린뉴딜·KRX 기후변화 솔루션 지수를 출시한 바 있으며, 이를 추종하는 ETF로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또한 이 외에도 수소경제·친환경차·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테마의 친환경 지수와 펀드가 출시되고 있어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스틴베스트가 평가한 2021년 하반기 국내주식형 ESG펀드 49개의 펀드 포트폴리오 ESG 점수를 분석한 결과, ESG펀드의 평균 ESG점수는 KOSPI200을 추종하는 KODEX200의 ESG점수보다 소폭 낮았으며 28.57%(14개)의 펀드가 KODEX200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서스틴베스트 측은 ”ESG 투자를 표방하는 ESG펀드의 성과가 시장보다 낮다는 점에서 ESG워싱(ESG Washing)의 우려가 있으나, 단기적인 ESG점수만으로 ESG의 진실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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