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에서 진원지인 수도권 하우텡주의 감염재생산지수는 2.33으로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한 사람이 감염시킬 수 있는 수치다. 지수가 2.33인 것은 한 사람이 2.33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감염은 대부분 수도 프리토리아와 경제 중심지 요하네스버그가 자리한 하우텡에서 발생했다. 이번 주말까지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가 빨라 앞으로 수 주간 높은 확진자 증가세를 유지, 12월 둘째 주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초기 증상이 경미할 뿐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 여부를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의 보건감시 담당인 미셸 그룸은 “바이러스의 속성상 앞으로 두 주간은 더 심한 증세로 발전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파흘라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말 축제 시즌에 봉쇄조치를 더 강화하지 않고도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접종을 서둘러달라고 촉구했다. 남아공 성인의 접종 완료율은 36%다. 그는 또 4차 유행에 진입 단계지만 아직 감염자 급증 사태가 병원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며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내년 초 백신 접종 의무화 도입을 검토 중이다. 가장 큰 보험사 그룹인 디스커버리는 직원들에게 이미 접종을 의무화해 최근 백신 접종률이 오르는 데 일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연구진 450명이 오미크론 변이를 배양해 실험하는 등 분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르면 수일 내로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