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투톱`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14일 이 지사의 `안방`인 경기도를 찾아 대장동 개발 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이 지사를 집중 공격했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도당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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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찾은 자리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 결국 특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곳에서 열린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오랜 기간 사건을 접해본 경험에 의하면 결국에 다 밝혀지게 되고 드러나게 된다”면서 “거대한 물줄기는 못 막는다는 것이 살아오면서 얻은 경험”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대장동 의혹에 대한 사정기관의 수사 속도가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사라는 게 크게 1, 2, 3단계로 나뉘어 관련 혐의자를 수사한 뒤 궁극적으로 돈을 누가 가져가서 로비하는 데 썼느냐를 파악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의 경우 진작에 1단계는 끝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통보한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뭉갰다는 것은 범죄 수준”이라며 “기업 같은 데서 100억원씩 빠져나가는 사안을 조사해보면 문제 없는 경우도 있지만, 큰 수사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도 덧붙였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4일 경기도 의정부 제일시장내 상가번영회에서 열린 의정부갑,을 당원인사 행사에 참석,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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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이 남부를 찾은 사이, 홍 의원은 의정부·남양주 등 북부 지역을 훑으며 당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의정부시 갑·을 당원인사에 참석해 “이 지사가 후보가 된 것은 우리로선 정권교체를 할 절호의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지사는 형수 욕, 가족 문제, 대장동 개발 비리까지 있지만 나는 장모 비리도, 가족 비리도 없다. 민주당에서 내게 시비를 걸 게 더 이상 없다”면서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던 2030세대가 내게 왔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호남에서 이 지사와 맞붙어도 크게 이기는 내용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내가 이 지사를 잡겠다. 청년들을 향한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 아닌, 청년이 열심히 꿈과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도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방안을 두고 이 지사와 갈등을 빚어온 조광한 남양주시장을 비롯해 남양주시의회의 의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도 경기도당으로 내려와 `대장동 게이트 국민제보센터` 현판식 진행과 함께 현장최고위원회의까지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준석 대표는 “첫 번째 단추는 성남시청이다. 비리의 온상이 됐던 성남시청에 대한 강력하고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면서 “1번 플레이어이자 몸통인 이 후보가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비유와 과장된 어법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진실과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특검을 받고 국감 자료 제출에 협조해야 한다”며 이 지사를 압박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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