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슨 첫 민간 우주여행 성공에…트럼프 “다 내 덕분”

트럼프,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
“재임 시절 정부 발사시설 임대 허용…내가 가능케 해”
  • 등록 2021-07-12 오후 4:47:43

    수정 2021-07-12 오후 4:47:4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11일(현지시각) 민간인 탑승 첫 우주비행에 성공한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 내 덕분”이라며 자신에게 공로를 돌렸다. 무사히 비행을 마친 뒤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17년 동안의 노고가 있었다”는 브랜슨 회장의 발언을 무색케 한 발언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등 영·미 억만장자들이 우주에 관심을 쏟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부자들이 우주를 사랑한다. 당신은 언젠가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아무튼 그들은 우주를 사랑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로켓선들을 쏘아올리는 것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들이 그럴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은 바로 나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실제로 내 사람들에게 민간 기업들도 로켓을 발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지시했다. 그들에게는 로켓 발사를 위한 시설이 필요했고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있었다. 이 사람들(부자들)은 그것(로켓 발사)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지불할 의향이 있었다. (그래서 ) 그들에게 로켓을 쏘아올린 시설들 빌려주자고 제안했다”며 “내가 했던 일 덕분에 우리는 우주 분야에서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랜슨 회장은 이날 오전 7시 40분경(미국 서부시각 기준) 그가 소유한 버진갤럭틱의 우주비행선 VSS유니티를 타고 준궤도 관광에 성공했다. 준궤도 관광은 우주경계선으로 불리는 고도 100㎞의 카르만라인까지 올라가 무중력을 체험한 뒤 돌아오는 여행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재임 기간 우주군을 창설한 입장에서 브랜슨 회장의 이번 성공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자신이 1947년 이후 거의 75년 만에 처음으로 새 군 조직을 만든 대통령이란 점을 강조하며 “매우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그는 “우주군은 앞으로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며 “우주군은 단순히 창설된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완전히 기능하고 있고, 굉장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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