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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89선으로 3월말 연 고점 93선에서 4.3%나 하락했다. 이는 연준의 달러 풀기 등 완화적 통화정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럽 등의 경기 개선에 따른 유로화 강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4% 올랐고 위안화는 3% 상승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 뒤켄패밀리오피스 회장은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겨냥 “(지금처럼) 통화·재정정책이 경제 상황에서 벗어난 시기를 역사상 찾아볼 수 없다”며 15년내에 달러는 기축통화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화 패권에 대한 의심은 지난 40년간 계속돼왔지만 달러화는 기축통화 지위를 굳건히 유지해왔다. 그러나 FT는 1992년 영국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해 큰 돈을 벌었던 경험이 있는 드러켄밀러의 주장인 만큼 그냥 무시하긴 어렵다고 보도했다.
작년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가 났을 때에도 미 국채가 안전자산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했는 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FT는 “작년 3월초엔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이 올랐으나 3월 9일부턴 국채를 매도하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성향이 강해져 국채 가격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0년물 금리는 2월 1.16%에서 3월 9일 0.5% 밑으로 떨어졌으나 다시 1%를 넘어서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금리 상승은 채권값 하락을 의미). 미국 국채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 국채 등 채권 매입액은 작년 2월 1조7900억달러에서 3월 2조6700억달러로 급증했으나 매도액 역시 같은 기간 1조7900억달러에서 2조9800억달러로 급증해 매수액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역대급 재정지출과 연준의 돈 풀기 등 완화적 통화정책이 대규모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을 유발시켜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FT는 “달러가 기축통화 역할에서 영국 파운드화를 제거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이는 1차 세계대전으로 영국의 경제 및 재정 상황에 피폐해졌기 때문인데 코로나19가 전쟁 만큼 경제적으로 강력한 폐해를 줬는지는 의문”이라며 “현재로선 달러를 위협하는 것은 미국의 재정 낭비, 통화 가치 하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