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코로나19 백신 2종류 본격 병행 개발선언

백신후보물질,CEPI 지원 대상 선정,1천만달러 지원
9일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 신청...연내 임상진입
중화항체 효과높은 다른 코로나19백신도 병행 개발
코로나19백신 위탁생산과 백신개발 투트랙 전략
  • 등록 2020-12-09 오후 4:29:13

    수정 2020-12-09 오후 9:42:36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SK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순항을 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발 중인 두번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GBP510)이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가 추진하는 ‘Wave2’(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CEPI가 지난달 ‘Wave2’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최초로 선정한 케이스다.

이와 별도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또 하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NBP2001)의 임상시험계획을 지난달 23일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은 바 있다. ‘NBP2001’은 앞서 진행한 영장류 대상 효력 시험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보다 약 10배 높은 중화항체를 유도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가지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동시 개발에 나서는 모양세다.

‘Wave2’는 CEPI가 빌&멜린다게이츠재단(BMGF)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가동한 프로젝트로 차별화된 코로나19 백신 후보를 선정, 지원하기 위해 출범했다. 현재 선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들에 더해 보관방법이나 접종횟수, 생산성, 면역반응 등 측면에서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경제적인 기술의 백신 후보물질을 추가로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BP510’이 ‘Wave2’ 개발 지원 대상에 선정됨에 따라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로부터 ‘GBP510’의 임상1/2상 등에 사용될 연구개발비 1000만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GBP510’이 개발 완료되면 CEPI와 GAVI(세계백신면역연합), WHO(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들의 주도 하에 한국을 포함한 18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전세계에 공급되게 된다.

‘GBP510’은 지난 5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BMGF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미국 워싱턴대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에 착수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다. 면역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구조의 항원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GBP510’이 면역을 유도하는 데 있어 핵심이 되는 ‘수용체 결합 단백질’(RBD)에는 SK의 유전자 재조합 기술과 워싱턴대의 ‘자체 결합 나노입자’ 디자인 기술이 적용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GBP510’의 설치류 및 영장류 대상 효력 시험을 통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도된 중화항체와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하는 방어 효과를 확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GBP510’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리처드 헤치트 CEPI 최고경영자(CEO)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Wave2 백신에 대한 첫 투자로 더 나은 형태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더 높은 접근성을 제공한다면 코로나를 극복하는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차별화된 백신 플랫폼을 활용해 다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최상의 백신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실히 검증된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 기술로 다양한 백신을 개발하고 동시에 글로벌에서 개발되는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CEPI와 시설사용계약을 체결하고 안동공장 L하우스 원액 생산시설 일부를 CEPI가 지원하는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의 생산에 사용키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 8월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공정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생산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해 임상3상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원액과 완제를 생산하는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해 생산에 돌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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