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시커먼 월요일…3년 2개월 만에 1940선 '털썩'

  • 등록 2019-08-05 오후 3:48:12

    수정 2019-08-05 오후 3:48: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코스피지수가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에다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명단) 배제 결정에 따른 한·일 갈등 격화, 신라젠(215600)의 ‘펙사벡’ 임상 실패 소식에 따른 바이오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2%대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6%(51.15포인트) 내린 1946.98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6년 6월 28일(1936.22)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률로는 올해 5월 9일(-3.04%) 이후 석 달 만에 최대다.

1990선에서 출발한 이날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낙폭을 키우면서 오후 들어 장중 1950선이 무너졌다. 이후 1950선에서 버티는 듯 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1950선을 내준 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관세 부가 발언이 증시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3000억(360조1500억원) 달러에 대한 10%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며 “관세는 다음달 1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며 세율은 향후 인상될 수 있다”며 중국을 위협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는 옵션만기일을 앞둔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소식들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 발언에 중국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에 따른 한일 갈등도 예의주시할 요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한국의 미래 먹거리와 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장애물로 기존 성장 기대감을 감소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막연한 불안감으로 여기기보다 정부의 장기 국산화 지원과 연구개발 세제 혜택 수혜 등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405억원, 317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7333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이 52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면서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한 프로그램 매매는 87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8.80% 급락하는 등 대부분 업종이 1~4%대 내림세를 보이며 하락 우위 흐름을 보였다. 반면 통신업은 0.68% 상승하면서 나홀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2.22%, 0.92% 하락했고 셀트리온(068270)이 신라젠 임상 실패 여파에 11.01% 급락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012330), LG화학(051910), 네이버(035420)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SK텔레콤(017670)신한지주(055550)는 소폭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개별종목별로는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신성통상(005390)이 한일 경제갈등 국면에 ‘애국테마주’로 재차 급부상하면서 나란히 상한가를 찍었다. 이밖에도 대양금속(009190), 크라운제과우(26490K)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6억2638만주, 거래대금은 6조4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종목을 비롯해 66개 종목이 상승했고 816개 종목은 내렸다. 11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5일 코스피 지수 흐름 (자료=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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