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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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캐나다에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신병 인도를 공식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둔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CNBC는 21일(현지시간)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 보도를 인용해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가 캐나다 정부에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며 “데이비드 맥너튼 주미 캐나다 대사는 미국이 구체적으로 언제 요청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신병 인도 요청) 마감 시한이 30일까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화웨이와 미국 법무부도 현재 진행중인 법적 절차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글로브앤드메일은 맥너튼 대사가 멍 부회장 체포로 중국에서 캐나다인 2명이 억류되는 등 미중 분쟁에 캐나다 시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미국 측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멍 부회장은 작년 12월 1일 홍콩에서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타고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 내려 남미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려다 체포됐다. 캐나다 사법당국은 체포 결과를 공표하면서 미국 요청에 따라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멍 부회장이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이후 중국은 미국인이 아닌 캐나다인 3명을 체포하고 강제 구금했다.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구금했으며, 마약밀매 혐의를 받고 있는 로버트 로이드 셸렌버그에 대해서는 사형을 선고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달 11일 보석금으로 1000만 캐나다달러(약 84억원)를 내고 풀려났으며, 현재는 밴쿠버 자택에 머물고 있다.
한편 각국의 전직 외교관들과 중국 전문가 140여명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억류된 캐나다인 2명을 석방해 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 멍완저우(오른쪽 첫번째)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달 12일 보석으로 풀려난 뒤 캐나다 벤쿠버 자택에서 지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AF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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