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스캔들’ 정치권 강타..與 '참담' 野 '安특검 추진' 총공세

6일 장제원 대변인 "여당 부도덕성 보여줘"
바른미래-민주평화 "추가 피해자 진상규명"
여당 "참담하고 부끄러워"..'유구무언'
  • 등록 2018-03-06 오후 4:33:31

    수정 2018-03-06 오후 4:33:31

5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성폭력 전력을 폭로한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왼쪽). 오른쪽은 같은날 충남도청에서 ‘미투’운동을 장려하고 있는 안 지사의 모습.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다음날인 6일 정치권은 요동쳤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원내대책회의조차 중단한 채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야권은 ‘여권의 부도덕성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총공세를 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성문제에 대해 부도덕하고 이중적 가면을 쓰고 정치하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민주당이 이 문제를 얼마나 진정성있게 해결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 한 명을 제명시키고 꼬리자르는 방식으로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며 “충남지사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너무 충격적이다. 일단 피해자가 충분히 보호될 수 있으면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 모두가 각성하고 진정한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안희정 특검’을 추진키로 잠정 결정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전 지사는 현 권력을 구성하는 친노 세력의 핵심 중 핵심”이라며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안보고 수사를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국민들의 의구심이 당연히 존재할 것”이라며 특검을 제안했다. 회의 직후 김삼화 원내대변인도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것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로서, 피해자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영원히 묻힐 뻔 한 사건”이라고 안 전 지사를 맹비난했다.

이어 “피해자 김씨는 안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주장이 사실이라면, 또 다른 피해자가 누구인지 안 지사는 스스로 밝혀야 하고,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안 전 지사가 속한 민주당은 여전히 충격에 휩싸였다. 당 지도부는 사고 직후 긴급 회의를 소집해 안 전지사를 제명·출당조치 했다. 그러나 유력 대선주자이자 지난 30여년 간 민주당에 몸담아온 안 전 지사의 몰락에 당 전반이 상당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높은 국정지지도에 힘입어 무난한 승리를 예상한 지방선거에서 자칫 여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참담함과 송구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 “당 안팎부터 정비하여 용기 있는 여성들로부터 시작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이어지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두 딸 보기가 부끄러웠다”며 “엄마된 심정으로 단단한 각오를 가지고 그릇된 성문화를 바꾸어 내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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