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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성문제에 대해 부도덕하고 이중적 가면을 쓰고 정치하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민주당이 이 문제를 얼마나 진정성있게 해결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 한 명을 제명시키고 꼬리자르는 방식으로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며 “충남지사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너무 충격적이다. 일단 피해자가 충분히 보호될 수 있으면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 모두가 각성하고 진정한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로서, 피해자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영원히 묻힐 뻔 한 사건”이라고 안 전 지사를 맹비난했다.
반면 안 전 지사가 속한 민주당은 여전히 충격에 휩싸였다. 당 지도부는 사고 직후 긴급 회의를 소집해 안 전지사를 제명·출당조치 했다. 그러나 유력 대선주자이자 지난 30여년 간 민주당에 몸담아온 안 전 지사의 몰락에 당 전반이 상당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높은 국정지지도에 힘입어 무난한 승리를 예상한 지방선거에서 자칫 여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참담함과 송구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 “당 안팎부터 정비하여 용기 있는 여성들로부터 시작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이어지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두 딸 보기가 부끄러웠다”며 “엄마된 심정으로 단단한 각오를 가지고 그릇된 성문화를 바꾸어 내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