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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함선에서 발사되는 스탠다드 미사일은 미국이 이란 미사일 공격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방어하는 데 사용한 가장 일반적인 요격기 중 하나이다. 특히 홍해에서 서방 함선을 공격하는 후티 반군을 견제하는데 유용하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미국은 하마스가 2023년 10월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100발 이상의 스탠다드 미사일을 발사했다.
문제는 미사일이 생산되는 속도보다 사용되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이다. 워싱턴 스팀슨 센터의 재래식 방위 프로그램 펠로우이자 부국장인 엘리아스 유시프는 “미국은 유럽과 중동에서 대규모 소모전이 발생할 가능성을 상정해 방위산업을 육성하지 않았고 자체 준비 기준에 충족하지도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WSJ는 미국이 단기간에 미사일 공급을 늘리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사일을 생산하려면 생산라인을 새로 설치하고 추가 근로자를 고용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스탠다드 미사일이 어마어마한 비용이 드는 무기체제라는 것 역시 미국 국방부의 고민거리다. 해군은 보통 공격에 대응해 미사일 1개당 2개의 요격기를 발사하는데, 미사일 한 발당 수백만 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해군에 따르면, 미국 군함은 후티 반군을 견제하기 위해 18억달러 상당의 요격기를 발사했다.
한 의회 관계자는 “이는 후티 반군을 격추하기에는 너무 비싼 무기”라며 “무기 교체에만 몇 달이 걸리고 비용도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스탠다드 미사일 생산량을 유지하되 구형 모델의 생산을 줄이고 신형 모델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워싱턴에 위치한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선임 이사이자 퇴역 해군 소장인 마크 몽고메리는 “우리는 (중동과 우크라이나에) 스탠다드 미사일 1년치를 소진하고 있다”며 “이 미사일들은 중국에 대한 견제에 사용돼야 할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동 작전으로 태평양에서의 해군 준비 상태가 중국에 크게 뒤처지게 됐다”고 덧붙였다.